한명숙 ‘대리모’ 발언으로 곤욕
한명숙 ‘대리모’ 발언으로 곤욕
  • 이수혁 
  • 입력 2007-09-13 18:03
  • 승인 2007.09.13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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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한명숙 경선후보가 ‘대리모 발언’으로 난데없는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 후보는 6일밤 방영된 MBC `100분 토론’에서 신당 본경선에 진출한 후보 5명이 첫 TV토론을 하는 도중 대리모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추진, 법제화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취지로 대답했다가 예기치 않은 논란에 휩싸였다.

한 후보는 토론회에서 한 기혼여성이 출산장려 정책과 관련, 영상질문을 통해 “아이가 생기지 않아 힘들어하는 가정을 위해 대리모의 법적 허용에 대해 어떤 생각인가”라고 묻자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주변에 버려진 아이들이 많다. 요즘은 이혼하면 엄마들이 아이를 버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대리모 제도를 법제화하는 것이 아이를 위해서도, 새로운 엄마를 위해서도 좋다”고 강조했다.

답변의 취지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리모(아기를 대신 낳아주는 여성)가 아닌 입양제도를 언급한 것으로 보이나 발언 자체는 `대리모 찬성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한 후보의 `실언은 인터넷과 정치권에서 즉각 비난의 표적이 됐다.

특히 한 후보는 신당 본경선의 유일한 여성후보인데다 초대 여성부 장관을 지냈다는 점에서 비난의 강도가 더 거센 듯 하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해명을 글을 올려 “위탁모 혹은 대리양육모로 오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리모에 대한 견해를 묻는 UCC(사용자제작콘텐츠) 질문에 대해 위탁모 혹은 대리양육모라고 오인했다”면서 “당시 현장 상황에서 소리가 불분명하게 들리고 질문자가 아기를 안고 있어 착오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대리모 문제는 윤리적, 법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사회적 협의와 합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불임 부부를 위하여 비상업적인 경우에 한해 허용을 검토할 수는 있겠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법적 제도화되기 위해서는 생명윤리를 포함한 다양한 사회·윤리적인 환경들이 동시에 깊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수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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