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총선 대비하라” 특명
“차기 대선, 총선 대비하라” 특명
  • 홍준철 
  • 입력 2006-12-13 16:10
  • 승인 2006.12.13 1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판 흔들 중도 신당 탄생 예고


중도 세력이 뭉치고 있다. 여권에 있는 선진한국연대(이하 선진연대, 정재흥 대표)가 앞장섰다. 여야를 넘어 흩어진 중도세력의 대통합을 내세웠다. 선진연대는 당내 통합신당파나 당사수파, 그리고 수구냉전 세력인 한나라당이 아닌 제3의 길을 선택했다. 현정치 지형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한몫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세 확장도 하고 있다. 여차하면 중도를 표방하는 신당을 창당해 18대 대선과 총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차기대선에서 신당 간판으로 고건과 손학규, 정운찬 3人을 묶는 구상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의 정치실험이 성공할 경우 정치 지형에 커다란 지각변동을 가져올 전망이다.


외부에 노출된 인사로는 이부영 전열린우리당 의장과 이강철 전시민사회수석, 유인태 의원이 눈에 띈다. 이들 3인은 선진연대의 고문으로 참석하고 있다. 선진연대 대표를 맡고 있는 정재흥씨는 유인태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인사다.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과 조정식 의원이 이 모임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목표는 중도세력 대통합
특히 김부겸 의원은 지난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로 흩어진 중도세력의 대통합을 주창한바 있다. 김 의원은 “작금의 정계개편 논의는 정치인들의 구명도생을 위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우리 정치의 최대과제는 선진한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도주의자들의 재결집에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한반도선진화재단의 박세일 전한나라당 의원과 원희룡 의원, 법륜스님이 중도 세력 결집에 호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 3인방은 선진연대가 주최한 화요조찬모임에 참석해 현안 관련 주제발표를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손학규 전지사가 선진연대 초청에 응해 현안관련 토론회를 벌였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손 전지사는 여권내 러브콜을 일축하며 범여권 인사들과 거리두기를 해왔다.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중도개혁세력의 결집을 표방한 화해와 상생마당의 이 전의장과 법륜스님이 관여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 모임에는 한나라당내 소장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전략가 윤여준 전의원이 참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연대의 한 관계자는 “우리의 최종 목표는 여야를 넘어 흩어진 중도세력을 결집시키는 일”이라며 “중도를 표방하고 있는 손 지사뿐만 아니라 고건 총리, 정운찬 서울대총장도 함께 할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당, 대통령 경호당 반대
이를 위해 선진연대는 전국적으로 조직 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대전·충청지부 창립을 시작으로 부산, 광주, 대구연대를 출범시켰다. 오는 21일에는 백범 기념회관에서 ‘전진코리아 준비위’ 주최로 대한민국 선진화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김부겸, 원희룡 의원이 발제를 하고 사회각계 각층의 기업인, 학자, 전문가로 구성된 100인의 발기인 명단도 발표한다.
선진연대 김성오 사무국장은 “해방정국의 지도자였던 김구, 김규식 선생은 좌우, 남북 한가운데서 중도를 고민했었다”며 “해방이후 첫 실험으로 중도세력의 대통합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통합신당파의 움직임은 지역주의의 회귀일 뿐이고 당사수파의 주장은 대통령 경호당으로 전락할 뿐”이라며 “중도세력의 통합 흐름이 형성된다면 차기 대선뿐만 아니라 총선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반면 정치권 반응은 선진연대의 정치실험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과연 지금처럼 잘 나가는 한나라당을 포기하고 중도를 표방하는 선진연대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얼마나 동조하겠느냐며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홍준철  mariocap@dailysu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