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대통합 신당으로 대선 바람몰이
중도대통합 신당으로 대선 바람몰이
  • 김현 
  • 입력 2007-09-12 13:21
  • 승인 2007.09.12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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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성 전국무총리

이수성 전국무총리(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의 정치권 입성이 머지않아 보인다. 그가 최근 중도대통합을 주장하면서 정계에 큰 바람몰이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정치권 영입설’로 자주 이름이 오르내렸다. 잠재적인 범여권 대권주자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왔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전총리가 범여권의 세력을 규합하고, 야권의 분열 움직임을 가속화시키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그는 ‘중도대통합’을 주장하면서 “범여권과 야권 모두 대안이 될 수 없다”고 강조 했다. 하지만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이같은 발언 이후 언론과는 자리를 피하는 분위기다. 당장 오는 10월초 중도대통합신당을 창당할 의지를 보였던 터라 그의 이런 행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지난 9월 5일 <일요서울>은 이 전총리를 만나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새마을운동중앙회를 찾았다.



“지금 상황에선 뭐라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

기자가 이수성 전총리의 사무실을 찾기 전부터 그의 수행비서는 “이 전총리께서 당분간 언론과는 대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라는 말을 건넸다. 최근 갖은 언론과의 접촉이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사실 이 전총리의 행보에 정치권이 예의주시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가 돌연 이번 대선에서 ‘중도대통합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 그는 “비편향적 범여권 인사나 부패에 물들지 않는 인사로는 나라를 구할 수 없다”고 했다. 좌-우익의 이념적 갈등과 사회적 갈등을 야기 시킨 범여권 세력은 물론 ‘부패정당’이란 비판의 목소리를 들은 야권 인사들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범여권 대안후보로 부각

이 전총리는 지난해 말부터 범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주목받았다. 범여권에서 이러다할만한 인물이 나오지 않자 그는 ‘영남권’ 대안후보로 ‘이수성 영입설’이 나돌았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게 사실이다. 우선 대중성 부재가 그 첫 번째 이유이기도 했다. 이해찬, 정동영 등 범여권 후보들과 견줘 인지도 측면에서 파급효과를 올릴 만큼 국민들의 뇌리에 각인되어있느냐는 것이다.

더구나 10년 이상 원외에 있던 인사가 다시금 정치권에 발을 내딛는 것 자체가 예상외로 버거울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하지만 그는 꾸준히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을 통해 정치적인 보폭을 넓혔다는 후문이다.


범여권 후보들과도 인맥 탄탄

경북 칠곡 출신인 그는 붙임성 있는 인물이다. 이 때문에 학계, 노동계, 정재계 인사들과도 두루 폭넓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 전총리는 지난 5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도 회동을 가졌고, 여러 정치세력과도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그는 이해찬, 정동영, 손학규, 유시민 등 범여권 대선예비후보들과 친분이 두텁다.

이런 와중에 그는 “좋은 정치세력이 있으면 언제든지 협력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그의 신당창당발언은 예사롭지 않다는 시각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그는 개혁적인 인물이다. 교육과 도덕성을 강조하는 그의 입장을 봐서 그의 정치적 행보는 야권의 분열을 위한 하나의 정치적 제스
처 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 전총리의 동생인 고이수인 전의원은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멤버이기도 했고, 노무현 대통령과는 민주화운동 동지다. 이런 남다른 관계 때문에도 이 전총리의 정치적 출현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연일 도덕성 강조

“도덕과 교육이 국가의 힘이다.”

이 전총리는 새마을운동 중앙회 회장 겸 전국무총리 신분으로 강연을 할 때마다 항상 이같은 말을 강조한다. 그는 “한나라의 힘은 도덕적인 힘에 그 근간을 둔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야권의 한 관계자는 “그가 ‘도덕성’을 거듭 주장하는 것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고 해석한다. MB를 향해 범여권 후보들이 가장 쉽게 공격할 수 있는 제1무기는 바로 MB의 도덕성 문제를 건드리는 일이다. 이 전총리가 내세우는 것도 범여권 대선예비주자들이 MB를 비판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선에 직접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현재 여러 경로로 정치 세력들과 자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그리 큰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범여권 컷오프(예비경선)가 치러질 즈음, 그의 ‘중도대통합 신당창당’ 발언은 대선 정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김현  rogos0119@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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