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요구한 할머니는 “98세 노모를 모시고 홀로 살았는데 오랫동안 병환을 앓으시다가 얼마 전 돌아가셨다” 며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면서 자신이 했던 일과 앞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평소 위험한 사고현장에서 항상 남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다치기도 하고 벌집제거를 하면서 벌에 쏘이는 등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아 우리 사회에서 가장 남을 위해 고생하시는 분들이 소방공무원이라고 생각을 하셨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안타깝게 순직한 소방공무원 가족들이 힘들 거라는 생각을 하여 돌아가시기 전에 순직소방공무원 등에게 작은 힘이나마 도와주고 싶었다” 며 “서울소방본부를 물어물어 찾아와 순직소방공무원 등을 위해 써달라며 1,0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서울소방방재본부에서는 “기부금을 받을 수 없으며 기부단체로 모셔다 드리겠다고 설명하였으나, 비록 가진 것은 없지만 마지막 소원으로 순직소방공무원에게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간곡히 부탁해 익명으로 처리해 줄 것을 말하고 사라졌다”고 말했다.
서울소방방재본부장은 이러한 사실을 보고 받고 소방공무원을 사랑하는 마음을 깊이 받아들여 더욱 열심히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 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할머니가 놓고 간 1,000만원의 성금은 순직소방공무원을 위한 기부단체인 대한소방공제회에 전달하여 순직소방공무원 가족을 위해 쓰여 지도록 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