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내놓은 책은 <네 바퀴의 행복>. 제목이 말해주듯 정 과장은 네 바퀴에 몸을 싣고 있는 김영대 대성 회장의 운전기사다. 이 책에는 김 과장의 불우했던 어린시절에서 ‘인간 대 인간’으로 김 회장과의 40년간 나눈 남다른 우정이 오롯이 담겨있다.
그는 “1967년 김 회장이 상무이던 시절 처음 인연을 맺었다”면서 “처음에는 동갑이라는 나이가 부담스러웠지만 함께 출장을 다니면서 잠자리까지 챙겨주는 따뜻한 인간미에 감동을 받아 마음의 벽이 허물어졌다”고 회상했다.
이후 요로결석에 걸려 집에서 쉬는데 회장이 찾아와 병에 좋다는 맥주 한 박스와 돈 봉투를 내밀던 일, 돈을 떼먹고 해외로 도피한 직원을 잡느라 9개월간 회장이 직접 미국을 오가는 상황 속에서 밀린 휴가를 쓰라고 배려했던 일 등을 꼽으며 회장의 끈끈하고 섬세한 인간미를 추켜세웠다.
정 과장은 “회장과의 우정과 애사심을 바탕으로 회사가 만든 아파트를 10채나 팔고, 골프장에 석유납품 거래를 트는가 하면 동네 집집마다 대성셀틱 보일러를 판매하는 등 남다른 영업성과를 올려 회사로부터 상까지 받았다”고 자랑을 곁들였다.
심은선 se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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