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개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신용과 근면성실, 근검절약을 중시하는 개성상인 전통을 이어받아 1937년 건복상회를 설립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1950년대에는 고인이 운영하던 개풍상사가 국내에서 수출실적 1ㆍ2위를 다투기도 했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화학산업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1960년대. 정부가 경제발전계획을 추진하던 시점이다.
기간산업인 화학산업의 중요성을 내다보고 인천 학익동 앞바다를 매립해 소다회 공장을 세운 것. 이후 40여 년간 오로지 화학 외길을 걸으며 동양제철화학을 40여종의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경제 발전을 이끈 1세대 경영인으로 존경받은 고인은 재계 원로로서 역할도 성실하게 수행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사와 한국경영자총협회 이사,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후배 경영인에게 귀감을 보였다. 이수영 경총 회장(66)도 선친을 이어 재계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유족으로는 박화실 여사(90)와 이수영 회장, 이복영 삼광유리공업 회장(61), 이화영 유니드 회장(57) 등 3남3녀가 있다. 고인의 장례는 동양제철화학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장지는 포천 창수면 오가리다.
박지영 pjy0925@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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