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원한 마라톤 맨”
“나는 영원한 마라톤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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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7-11 09:38
  • 승인 2007.07.1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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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증권 포항지점 이동철 차장, 풀코스만 20여회 전국랭킹 94위 기록

풀코스 2시간 47분 04초. 지난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운 동부증권 포항지점 이동철 차장의 기록이다.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목표, 서브쓰리를 한참 웃돈다. 지금까지 이 차장이 참가한 풀코스 대회는 20여개. 매월 두 차례씩 참가하는 하프대회까지 합치면 경력만도 화려하다. 처음 도전했던 풀코스는 2004년 경주 벚꽃 마라톤 대회. 90kg의 몸으로 3시간 59분에 완주한 이래 2년 만에 도전한 2006 경남고성 마라톤에서 그는 꿈의 시간대라는 서브쓰리를 달성했다.

연습량을 묻자 그는 특유의 구수한 사투리로 1주일에 5일을 안 달리면 불안할 정도라고 답한다. 한 달에 무려 300km를 뛴다는 그의 훈련일지에는 지금까지 3800km를 달린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퇴근 후 연습량을 못 채우면 새벽에라도 일어나서 달려야 하는 웃지못할 강박증까지 생겼다고. 그를 이렇게 만든 달리기의 매력은 도대체 뭘까. “완주했을 때의 그 성취감은 말로는 도저히 표현 못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락내리락 하는 주식시장 덕분에(?) 증권사에 몸담고 있는 직원들의 스트레스는 항상 상한가(?). 그런데 달리기를 시작한 후부터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사라졌다. 매너리즘에 빠졌던 생활도 활력이 넘치기 시작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스트레스가 많은 만큼 술도 많이 먹었던 예전 생활 탓에 잔병치레가 많았던 이 차장. 비가 오면 쑤셨던 무릎도, 소화불량 위장도
이제는 말끔해졌다. “한 번 해 보이소. 진짜 좋은 운동입니다. 이게…”

이 차장이 주변에 달리기를 권유한 이후 동부증권 포항지점은 마라토너들로 넘쳐난다. 풀코스를 2회 완주한 이종철 지점장을 비롯해 풀코스 1회를 완주한 박병철 차장, 하프를 완주한 박소영 업무팀장, 거기에 울트라마라톤 200km를 성공한 배윤석 차장까지…. 팀 전체가 마라톤동호회다. 덕분에 독특한 조직문화가 생겨났다. 웬만하면 “술 먹으러 가자”가 아닌 “뛰러 가자”로 바뀌고 있는 것. 어느덧 마라톤은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최근 포항지점의 실적도 상위를 달리고 있단다.

이종철 지점장은 특히 이동철 차장을 팀의 다크호스로 치켜세웠다. “한 마디로 괜찮은 직원이죠. 스스로 알아서 잘 하는 편이고, 특히 의지가 굳고 남의 도움을 받는 걸 싫어합니다. 마라톤을 하면서 얻은 정직하고 성실한 자세가 업무에도 반영되는 거겠죠. 요행 안 바라고,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지루한 일상에 변화를 주고 싶은 그대들에게 전하는 이동철 차장의 메시지다. “마라톤이 결코 대단한 게 아닙니다. 처음엔 초등학교 운동장 두 바퀴도 못 뛰었던 제가 이젠 하루에 35km도 거뜬하다 아닙니까.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달리기입니다. 단지 제가 좀 더 일찍 그 매력에 빠져든 것뿐이죠. 달려보십시오. 다른 세계가 열릴 겁니다.”

몸이 허락하는 데까지 달릴 거라는 이 차장. 돌아오는 가을, 출전할 계획인 경주동아마라톤에서의 또 다른 기록 경신을 기대해본다.

<동부그룹 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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