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보장되는 나라! 복지문화를 창조해 나가겠다.”
신기남 전열린우리당 의장이 지난달 28일 대권출마를 공식 선언할 때 공약으로 제시한 내용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복지’와 ‘문화’를 공약의 최우선 모토로 제시했다. 성장맹신론에 대해 강조하면서 5대 불안해소인 ‘교육불안, 집값불안, 일자리불안, 건강불안, 노후불안’ 등을 주창, 복지문화창조에 이바지할 의지를 피력했다. 그의 호쾌함과 비운이 묻어나는 정치인이다. 그런 그가 “미래가 보장되는 5대 보장국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7월초 대권행보도 그는 주로 ‘정신지체 장애인’ 등 복지체제의 전반적인 상황검토에 나설 분위기다. 신 의원실에선 다만 새 공약과 관련, “대권출마선언 당시 제시한 공약 이외에 더 진전된 공약이 있지만 이는 아직 언론에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하지만 조만간 교수진과 자문단의 검토 작업을 거쳐 새로운 공약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신기남 의원의 정치역정은 양분화된 정치궤적을 지녔다. 통쾌한 정치인. 그가 바로 신 의원이다. 지난 2004년 민주당을 탈당, 열린우리당 창당의 주역이었던 그는 ‘천-신-정’ 트리오의 행동대장격이었다. ‘정풍운동’을 주도하며 국민경선제도를 도입, 결과적으로 ‘어게인 2002년!’의 ‘노풍(盧豊)’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돈키호테’같은 기질도 갖고 있다. ‘아웃사이더’ 인생, 일각에선 그의 성격이 다소 고집스럽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는 “모범생다운 인생을 추구해왔다”고 스스로에 대해 엄격하게 표현한다.
그는 지난 삶의 정치적 흔적을 이렇게 자평하고 있다.
신 의원은 “세상을 원칙대로 살고, 그 원칙에 맞게 세상을 바라봤다”고 말한다.
그는 동시에 ‘비운의 정치인’이기도 했다. 친일청산, 과거사정리를 위한 특별법 도입을 위해 신 의원이 당 의장시절, 맹렬히 싸우기도 했지만 그의 부친의 친일행적 의혹이 불거지면서 석 달여만에 의장자리에서 물러나는 불운을 맞기도 했다.
그는 또한 ‘친노(親盧)’ 세력으로 분류된다. 사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지지, 김근태-정동영의 후보사퇴를 촉구한 인물이기도 하다. 열린우리당의 해체를 주장할 때도 ‘당사수, 혁신’등을 주장하며, 노 대통령의 편에 안착했다.
그는 이번 대선 경쟁이 ‘박정희 아류’가 되어선 안된다고 주장한다. 신 의원은 또한 성장지상주의 후보만이 판치는 대선지형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그가 이번에 대권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 범여권에선 “적절치 못한 행보”라는 비판과 동시에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또 하나의 대선행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는 7월 초부터 일주일 동안 최대 공약인 지체장애인 세미나에 참석하고, ‘서프라이즈’ 인터넷 토론회 등에 모습을 보이는 등 힘 있는 대선행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터뷰 >> 친노진영 서갑원
“범여권 유력한 후보는 ‘정동영’”
친노그룹의 386세대인 서갑원 의원은 <일요서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정동영 전열린우리당의장이 범여권 대선주자로 가장 유력한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손학규 전경기지사에 대해선 “한나라당에서 자신의 꿈을 펴기에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다”라며 “범여권 주자로 향후 대중들의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최근 이해찬 전국무총리를 공식지지하고 나선 분위기다. 그러나 서 의원의 이같은 주장은 다소 엇갈리는 부분이 있는 게 사실. 그는 이 전총리에 대해서도 “과거 (이 전총리)에 대한 평가 기준이 앞으로 달라질 수 있다”며 “국무총리 시절의 모습과 현재 정치인으로 돌아온 이 전총리의 모습이 다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추 전의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본인이 (범여권의 대선주자로)나서겠다면 하는 것”이라며 추 전의원이 민주당 당원임을 상기시킨 뒤 “대통합의 흐름에는 누구나 대선후보로 나서면 다 할 수 있는 것이다”라며 범여권 대선주자로 지목했음을 우회적으로 암시했다.
김현 rogos0119@dai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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