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요정 김연아, ‘미스 사이공’으로 세계정복 재도전
피겨요정 김연아, ‘미스 사이공’으로 세계정복 재도전
  • 남장현 
  • 입력 2007-07-05 14:48
  • 승인 2007.07.05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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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겨요정’ 김연아(17·군포수리고)가 ‘박쥐’ ‘미스 사이공’과 함께 세계 정복을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한달넘게 전지훈련중인 김연아는 브라이언 오셔 코치(46), 안무 담당자 데이빗 윌슨(41)의 집중적인 지도를 받으며 최근 07~08시즌에 대비한 새 안무 프로그램을 완성시켰다.

지난 5월9일 전훈지에 도착한 김연아는 코치진과 장시간 회의를 거듭해 안무와 테마곡을 선정했고, 이후 맹훈련을 거듭한 뒤 6월29일 이번 프로그램을 공개할 수 있었다.

우선 쇼트 프로그램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경쾌하고 상큼한 오페레타 ‘박쥐’의 서곡에 맞춰 리듬감을 최대한 살리도록 제작했고, 프리 스케이팅은 뮤지컬의 본고장 미국 브로드웨이는 물론 전세계에서 1만9000회 공연, 3100만 관객을 동원해 각종 부문 기네스북에 오른 ‘미스 사이공’ 편집곡에 맞춰 프로그램을 짰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아하고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연기에 집중하던 기존의 틀을 깨고, 코믹성과 리듬을 가미시킨 것.

지난해까지 ‘록산느의 탱고’ ‘종달새의 비상’에 맞춰 연기를 해온 김연아는 그동안 기본에 충실한 안무를 선보였지만 이번 프리 스케이팅에는 난이도가 높은 트리플 루프(공중 3회전)와 트리플 콤비네이션(연속 공중 3회전) 등을 추가시켜 세계 정상에 서기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 트리플 악셀은 아직 무리라는 판단에 당분간 연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항상 약점으로 지적되던 체력 보강에도 힘쓰고 있다. 개인전담 체력 코치까지 둔 김연아는 성장기에 접어든터라 변화하는 체격에 맞도록 훈련 강도를 조절하며 컨디션 조절에 포커스를 둔다. 약 70%까지 끌어올린 현체력을 오는 9월까지 100% 만든다는 계획.

이처럼 체력 훈련과 빙판 훈련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바람에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서도 거의 회복됐고, 위상에 걸맞는 어학 실력을 갖추기 위해 영어 공부도 소흘히 하지 않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캐나다에서 휴식이나 관광은커녕, 오히려 한국보다 바쁜 스케줄을 감내하며 꿈을 향해 정진하고 있는 김연아는 자신의 새 프로그램을 오는 11월 중국 베이징 그랑프리 대회를 통해 피겨 팬들에게 첫선을 보일 계획이다.

남장현  ypshike3@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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