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공개된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에 출연하고 있다. (사진 캡쳐 = 씀 채널) [뉴시스]](/news/photo/202001/361267_277866_348.jpg)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당 영입인재 1호를 향한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이 '구설수 파문'으로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야당들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서면서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이 15일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정계 떠나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날 박용찬 대변인 논평을 통해 "습관성 장애인 비하 이해찬 대표,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사퇴 후 정계 떠나라"면서 "이 정도면 삐뚤어지다 못해 부러진 인식이다. 뼛속까지 장애인 비하가 몸에 베인 것"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의 '2020 신년기획 청년과의 대화'에 출연해 자신의 당에서 인재 1호로 영입한 민주당 최혜영 교수를 언급하면서 '구설수 파문'에 휩싸였다.
바로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하더라.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라고 실언한 것. 이는 곧 SNS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다시금 '장애인 비하' 등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인재 영입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최혜영 교수 같은 경우 만나보니까 의지가 보통 강한 사람이 아니었다. 나도 몰랐는데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하더라.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라고 답변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 대표는 "그런데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거에 대한 꿈이 있잖아. 그래서 그들이 더 의지가 강하다는 얘기를 심리학자한테 들었는데 대화를 해보니까 그렇게 의지도 강하면서 선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은 곧 발레리나를 꿈꾸다 사고로 장애인이 됐지만 이를 승화해 낸 최 교수를 '선천적 장애인'으로 비하해버린 모양새가 된 것. 답변이 곧 실언이 된 것이다.
결국 이 대표는 방송에 이어 문자 메시지를 통해 "(심리학자) 인용 자체가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라며 신속하게 사과했다.
![지난해 10월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입을 막고 있다. [뉴시스]](/news/photo/202001/361267_277862_213.jpg)
하지만 여당 대표의 이 같은 '장애인 비하 발언'은 쉽사리 수그러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우선 야당의 비판과 지적이 연이어 이어졌다.
한국당은 "이 대표의 장애인 비하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에도 '정치권에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이 많다'고 발언하며 정신장애인들을 비하한 바 있다"며 "아무리 인재영입을 한들 무슨 소용인가. 당대표가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이 대표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입장문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고 영상 삭제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면서 "장애인들에게 공개적으로 석고대죄함은 물론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으로 책임지기를"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장애인이 아니다. 삐뚤어진 마음과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장애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새로운보수당 또한 "말실수가 잦은 것은 기저에 천박한 인식과 여당 대표로서의 무책임함과 나태함이 깔려있기 때문이다"라며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베트남 여성 모욕, 장애인 비하, 경력단절 여성 비하까지 계속해서 저급한 발언을 이어가던 이 대표가 선천성 장애인을 모욕하는 발언을 해 사회적 물의와 실망이 크다"며 "이 대표는 백배천배 사죄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말만 아니라 선천성 장애인들 고통이 어느 정도인지, 그 삶의 의지가 얼마나 크고 고귀한지를 최소 1000시간 자원봉사하며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news/photo/202001/361267_277867_725.jpg)
조주형 기자 chamsae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