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만 봐도 안다…우리는 단짝
눈빛만 봐도 안다…우리는 단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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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6-12 16:35
  • 승인 2007.06.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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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해양생산부 이희영 기장 · 해양생산기술지원부 홍준기씨

구릿빛 피부, 행복한 웃음을 지닌 해양생산부의 이희영 기장(58)과 해양생산기술지원부의 홍준기씨(33)는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이다.

이들에게 25년이라는 나이 차이는 우정을 쌓아 가는데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회사에서는 업무가 선ㆍ후 공정으로 연결돼 늘 함께 하고 퇴근 후에는 같이 운동을 하며 땀 흘리다보니 잠자는 시간 빼고는 늘 붙어 다니는 셈.

둘의 만남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92년 홍준기씨가 회사에 입사할 때 이 기장은 전국기능경기대회 배관부문 은메달리스트였던 홍 사우를 눈여겨 보았다. 아나운서가 꿈이었던 이 기장은 부서 행사가 있을 때마다 MC를 맡아 분위기를 돋우는 홍 씨를 보면서 자신의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룬 듯했다고.

평소 운동을 좋아했던 두 사람은 의기투합해 축구와 족구를 함께 했고 나란히 해양사업부 대표로도 활약하면서 본격적으로 친해졌다. 이후 적은 인원으로도 간
단히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찾던 이들은 함께 해양테니스클럽을 찾았다.

96년 입문 이후부터 1주일에 적어도 두세 번은 꼭 테니스를 한다는 이들은 “함께 테니스를 배운 후 인생이 바뀐 것 같다. 가만히 있어도 즐거운 생각뿐”이라며 주위 사우들에게도 테니스 입문을 적극 권하고 있다. 일과 취미로 우정을 나눈 지 어느덧 15년.

이제 눈빛만 봐도 호흡이 척척 맞는다는 이들은 작년 고수들이 많기로 소문난 ‘제 4회 C1배 울산 마스터즈 테니스대회’에서 전국대회 우승자, 테니스 코치 등 내로라 하는 실력자들을 꺾고 남자복식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상금을 가지고 클럽 사람들과 마신 막걸리 맛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이 기장은 홍 씨에게 “나이로 봐서는 아들 뻘이지만, 둘도 없는 친구이자 가장 믿음직한 동료”라며 어깨를 감싸안았고, 홍 사우 또한 “이 기장님을 아버지처럼 형
님처럼 따르며 일과 운동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있다”며 세상에서 가장 좋은 분이라고 자랑했다.

올해가 정년인 이 기장은“지난해가 정년이었는데 회사가 정년을 1년 더 연장시켜준 덕분에 멋진 파트너와 1년을 더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퇴직 후에도 홍준기 씨와의 우정은 변함없을 것이다.
<현대중공업 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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