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삼WBO 세계타이틀 전초전 승리…스폰서의 힘?
최요삼WBO 세계타이틀 전초전 승리…스폰서의 힘?
  • 남장현 
  • 입력 2007-05-30 16:56
  • 승인 2007.05.30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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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WBC 라이트 플라이급 세계 챔피언 최요삼(34·이노디벨롭스)이 화끈한 KO승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요삼은 지난 5월24일 밤 서울 광진구 자양동 광진 구민체육관에서 벌어진 플라이급 10라운드 타이틀 전초전에서 일본의 오니시 겐이치를 9라운드 15분55초만에 KO로 때려 눕혔다. 이로써 최요삼은 통산 전적 30승5패 19KO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태국의 노파데첵을 1회 KO로 누른 뒤 5연승.

WBO 챔프 등극을 노리는 최요삼은 일본 랭킹 14위의 오니시를 상대로 초반부터 자신있게 몰아쳤다. 왼손 스트레이트와 오른손 훅으로 주도권을 잡은 뒤 간간이 큰 펀치를 휘두르며 초반 KO를 노리는 강공으로 나섰다.

8라운드에 라이트 어퍼컷으로 한차례 다운을 빼앗은 최요삼은 9라운드에 오니시의 안면에 연타를 터뜨려 두 번째 다운을 빼앗았고, 결국 벨이 울리며 승리를 안을 수 있었다.

70승을 올리는 게 최종 목표라고 운을 뗀 최요삼은 “오늘 경기로 30승째를 달성해 기쁘다”면서 “흔히 아홉수를 넘기 힘들다고 하는데, 역시 근성좋은 선수와 만나 힘든 경기를 펼쳤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지난 02년 WBC 타이틀 3차 방어전에서 일본 선수를 만나 고전했다”고 과거를 회상한 최요삼은 “오늘 경기에 많은 관중이 찾아주셔서 큰 힘이 됐다”며 복싱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편 최요삼이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든든한 스폰서가 있었다는 게 복싱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99년 10월 태국의 사만 소르자트롱을 제압하고, WBC 첫 챔피언에 올랐던 최요삼은 극심한 불황으로 스폰서가 나타나지 않아 4년 동안 단 4차례의 방어전만을 치러야 했다. 경기력이 떨어진 최요삼은 02년 멕시코 복서 호르헤 아르세에게 타이틀을 넘겨주는 아픔을 겪었다.

이렇듯 챔피언 시절에도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은 최요삼이었지만 지난 5월 초 뜻밖의 소식을 접했다. 스테인리스강, 네비게이션 전문업체인 화이델SNT(대표 김선태)가 후원하겠다고 나선 것. 향후 3년간 총금액 12억5000만원+@를 지원받는 조건으로 후원계약을 맺으며 훈련에 전념할 수 있었다.

이날 승리를 거두고 타이틀 도전 조건을 채운 최요삼은 올 연말쯤 WBO 플라이급 챔피언인 아르헨티나의 강타자 오마르 나르바에스에게 도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남장현  ypshike3@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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