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이현주 학생 장애학생 봉사상 받아
건국대 이현주 학생 장애학생 봉사상 받아
  • 정리=오동건 
  • 입력 2007-05-22 15:39
  • 승인 2007.05.22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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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이후 줄곧 봉사활동 앞장

세 살때 사고로 팔꿈치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 건국대학교에 재학중인 대학생이 의수를 한 채 봉사활동을 계속해 개교기념일에 봉사상을 받았다.

건국대 행정학과 4학년인 이현주씨(23·여)는 지난 15일 개교기념식에서 성신의봉사상 중 ‘신’상과 함께 장학금도 받았다.

2002년 장애학생특별전형으로 건국대에 입학한 이씨는 중학교 때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한 자원봉사를 계속해 교수 직원 동료학생들로부터 폭넓은 추천을 받아 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남2녀 중 장녀인 이씨는 3세때 농사를 짓는 할아버지를 따라갔다가 작두에 왼쪽 팔꿈치 이하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 이후 의수를 착용하고 있다.

이씨는 중학생이 되면서 딸이 더 건강하게 살도록 봉사활동을 권유한 부모의 뜻에 따라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다.

대학에 입학한 이씨는 장애우 시설인 ‘가브리엘의 집’에서 1년여 동안 봉사활동을 했다.

특히 2006년 여름방학때는 학교에서 지원하는 성신의 해외봉사단 단원으로 9박10일간 필리핀에서 해비타트운동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집을 지어주는 봉사활동을 했다.

당시 이씨가 장애인임을 안 현지인들로부터 “you’re strong”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2006년 9월부터는 관악구 봉천동 청소년교회 부설 공부방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씨는 “장애우 시설 봉사에서 소외된 이웃과 사회의 편견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고충을 이해할 수 있었고 제가 가진 장애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더 절실히 하게됐다”며 “나누는 삶에 대한 행복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공부방 봉사에서는 처음에는 낯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하던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공부만이 아니라 가정의 어려움과 학교생활의 고충 등을 함께 얘기하면서 제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저의 작은 관심으로 아이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정리=오동건  dongk@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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