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추는 ‘손학규’
맥 못추는 ‘손학규’
  • 김 현 
  • 입력 2007-05-17 14:53
  • 승인 2007.05.17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나라당 이명박(약칭 MB), 박근혜 두 대선예비주자의 갈등으로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대권주자는 손학규 전경기지사다. 손 전지사는 지지율 순위에선 MB, 박근혜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여전히 지지율 10%대를 넘지 못하고 있어 맥 못 추는 추세.

반면 정치권에선 한나라당 두 대선예비주자가 쪼개져 ‘분당’으로 치달을 경우, 손 전지사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손 전지사가 범여권 주자로 나설 변수는 있어 보인다. 최근 그는 중도개혁통합신당 의원들과 잦은 접촉을 갖고, 범여권 주자 대열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손 전지사가 최근 정대철 전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연석회의에 참석할 의향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중도개혁통합신당의 한 관계자 또한 “손 전지사가 통합신당에 합류할 확률은 6:4비율로 봐야한다”며 “6월 독자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말은 하고 있지만 좀처럼 신당창당이 쉽지 않은 흐름이다”라고 귀띔했다.

손 전지사가 중도개혁통합신당에 몸을 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열린우리당 386세대 의원들과도 물밑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게 사실. 특히 손 전지사는 열린우리당 김부겸, 김영춘 의원 등의 지지를 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이미지측면에서 다소 진
보개혁적인 성향으로 치우칠 우려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시점에 손 전지사의 평양방문은 또 하나의 정치적인 ‘이벤트’로 간주하는 측면이 강하다. 하지만 여론조사전문기관 관계자들은 “이번에 방북을 했다고 해서 손 전지사가 도드라질만한 지지율을 얻기는 역부족일 것이다”라고 관측했다. 최근 손 전지사는 고건, 정운찬 전총장의 대선불출마 선언 여파로 지지율이 약간 상승하는 듯했다. 하지만 되레 소폭 하강하고 있는 상태. 이 때문에 자생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연구원은 이와관련, “(손 전지사는) 표면적으로 신당을 갖추고, 기댈 언덕이 있어야한다. 정치세력화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당 조직을 갖추거나 기존 정당에 몸을 담지 않은 이상은 좀처럼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손 전지사가 6월쯤 독자신당을 창당할지 기존 정당에 몸을 실을지 이제 사생적인 결단만이 남은 셈이다.

김 현  rogos0119@dailysu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