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되면 ‘조선일보’ 없어져야”
“통일되면 ‘조선일보’ 없어져야”
  • 김 현 
  • 입력 2007-05-04 09:17
  • 승인 2007.05.04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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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원웅 열린우리당 의원
범여권 예비 대선후보 중 가장 먼저 후보출마를 공식 선언한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 그는 “범여권의 대선 예비주자들인 정동영 전의장 등 기존 대권주자들이 가진 낡은 방식으로는 안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기존 범여권 대권주자들이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후보가 아니며 한나라당 대선예비주자들을 이길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특히 범여권 대권주자인 정동영 전의장을 직접 거론, “지지율이 하향 평준화된 만큼 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며 쓴 소리를 했다. 그의 대선 전략에는 기존 범여권 대권주자들을 집중공격, 막판 틈새공략에 전력투구하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지난 4월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무안·신안지역 후보로 출마한 김대중 전대통령(DJ) 아들 김홍업 당선자가,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을 대통합으로 이끄는 데 중요한 산파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요서울>은 지난 4월 26일 오후 국회통일외교통상위원장실에서 범여권 대선후보인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을 만나 그의 정책구상은 물론 향후 대권행보 등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은 범여권 대선후보를 첫 공식선언한 인물. 하지만 국민들의 뇌리에 각인시킬만한 대권행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타 대선후보들에 비해 정치세력도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그는 새로운 동력을 한데 끌어 모으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정책포럼형태인 다물연구원, 다물정책연구소 등의 창립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향후 대선정국과 관련, “정파와의 연대나 통합, 대선후보 중심의 통합 운동이 작용해야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인터뷰 도중 보수언론의 대표격인 일간지 ‘조선일보’를 향해 “언론이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면 민족통일이 안된다. 통일이 되면 조선일보가 없어지든지 해야한다”며 또다시 대립각을 세웠다.


다음은 범여권 대선후보인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김 의원은 주말마다 민간인 학살지를 찾는 평화대장정을 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 평화담론과 민간인 학살 진상 규명 등에 대해 말한다면.
▲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에서부터 국민통합을 이뤄야한다. 과거의 치유가 없으면 평화 달성이 어렵다. ‘친일청산’이 과거 응징이 아니라 통합을 위한 것이다. 이는 다른 사람과 차별되는 정책 자산이다. 그리고 ‘친북’이 뭐가 잘못인가. 서로 친해지자는 것이다. 한미 동맹과 민족공조가 대립적인 것은 아니다. 한미공조가 잘 되면 북미 관계도 잘 풀린다. 상호보완적이다. 친미, 친북은 함께 해야 한다.

- 최근 언론과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조선일보’와 정면으로 맞대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정치적인 행보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나.
▲ 국민들이 언론을 옹호하는 이유는 보수언론이 의제 설정 등을 주도하고, 여론형성을 하기 때문이다. 나는 여론을 먹고 사는 사람이다. 왜 정치인이 되어야하는가 고민했다. 나는 초선 때도 어려웠다. 조선일보 같은 언론이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면 민족통일이 안 된다. 통일이 되면 조선일보가 없어지든지 해야 한다.

- 대통합신당은 결국 노무현 정권과도 ‘선긋기’를 하는 부분이 있다. 통합신당과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 소통합이든 대통합이든 긍정적인 시각으로 본다. 그 방향으로 갈 것이다. 지난 4월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김홍업씨가 대통합으로 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민주당은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나라당이 그동안 기세 좋게 나가던 기운이 흩어질 것이라고 본다. 정파와의 연대·통합, 후보중심의 통합 운동이 작용해야 한다. 사소한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대선행보를 보이겠다.

- 충청권의 국민중심당 심대평 당선자와는 잘 아는 사이라고 듣고 있는데.
▲ 고등학교 선후배다. 그런 관계다. 선거 공천 논란이 있을 때 행사장에서 심 당선자가 도와달라고 했다. 그래서 도와줬다.

- 정운찬 전총장과 심대평 당선자가 서로 안 만날 이유가 없다는 말을 했다. 결국 이 두 사람이 서로 윈-윈전략을 구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들도 있다.
▲ 정치인들끼리 굳이 안 만날 이유는 없지 않나. 나도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선후보로서 전략과 정책구상에 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설명한다면.
▲ 손학규 전경기지사 등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하향평준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미 떴던 대선예비주자들은 바닥에서 다시 출발해야한다. 기득권을 다 버리고 시작해야한다. 열린우리당 후보가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후보가 아니면 한나라당을 이길 수 없다고 본다. 계보, 패거리 정치, 줄 세우기 등 세를 불리는 작업은 감동과는 거리가 멀다. 낡은 방식으로 해왔기 때문에 정동영씨 등 우리당 지지자들은 안 된다. 화제를 바꿔, 대물연구원에서 정책구상을 하고 있다. 국가 미래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위한 것이다. 미래전략에 대해 연구하는 기구로 ‘미래전략청’을 구상 중이다. 공약 중 하나다.

김 현  rogos0119@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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