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노 대통령은 왜 그러는 걸까”
“도대체 노 대통령은 왜 그러는 걸까”
  • 김승현 
  • 입력 2007-05-03 10:47
  • 승인 2007.05.03 1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고려대학교 행정학 연구교수)이 최근 발간한 <대통령리더십 총론>에서 역대 대통령들의 리더십과 국정운영스타일을 적나라하게 분석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된 대목. 최 소장은 노 대통령의 정치 행보를 ‘투박한 원석’에 비유하며 난해하기 짝이 없는 정치행태는 심리학적 접근 방식이 아니고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의) 유소년기는 열등감과 분노, 반항심으로 가득차 있었다”면서 “가족 수난사와 어머니의 한, 상승욕구, 마이너리티 콤플렉스 등이 권력의 정상에 오르게 만들었지만 정작 대통령이 된 뒤에는 부적절한 언행, 코드 인사 등 왜곡된 국정운영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소장은 이어 “노 대통령은 외형형 가운데 감정적 요소가 가장 많은 외향적 직관형에 해당된다”며 “어린시절부터 대통령이 된 뒤까지 눈물을 흘리거나 우는 장면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지도자는 항상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감정적 안정
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가 노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 특징으로 꼽은 것은 ▲권위 자체를 거부하는 반권위주의자, 반카리스마적 리더십 ▲희생과 위험부담을 감수하는 안티-포퓰리스트 ▲상식과 규범을 벗어나는 정치적 포스트모더니스트 등이다.

최 소장은 노 대통령의 진보적 역사관에 대해 토지개혁을 추진했던 조선 초기의 정도전, 노예해방을 주도한 미국의 링컨 대통령, 반미와 하야전
략 등으로 대표되는 프랑스 드골의 합성이라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의 리더십 유형으로는 플러스형, 선동가형, 인간중심형 등이 언급됐으며 강한 성취욕구가 주된 특징으로 지목됐다. 최 교수는 참여정
부의 3대 장점으로 개혁성, 권위주의 해체, 방향성을 꼽은 뒤 청와대 운영의 5가지 특징으로 ▲지휘체계 다원화 ▲386 운동권 전진배치 ▲상시 조직변경 ▲홍보기능강화 ▲특보·보좌관 제도의 활성화를 들었다.

이어 최 소장은 정권재창출에 대한 강박감과 범여권 내부의 이반현상, 언론의 공세강화에 시달리고 있는 노 대통령이 레임덕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겸허함과 범여권의 단결, 언론과의 관계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책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대목은 역대 대통령을 비교한 부분이다. 예컨대 스트레스 분출 방식을 보면 이승만 전대통령은 낚시와 한시를 즐겼고(회피), 박정희 전 대통령은 폭음(회피와 공격성)을 도피처로 삼았다.

전두환 전대통령은 감정을 곧잘 폭발시켰으며(독재와 공격성), 노태우 전대통령은 수영과 테니스(회피)를 즐겼다. 김영삼 전대통령은 조깅과 등산으로(공격성과 독재) 스트레스를 해소했고 김대중 전대통령은 분재와 독서를(회피) 즐겼다. 노 대통령은 수면과 다변을(회피와 공격성) 통해 해소하는 스타일이었다.

이들의 아킬레스건과 이로 인한 비정상적인 심리상태(아킬레스건 신드롬)도 소개됐는데 ▲이승만(과거 7번 낙방/허위 능력) ▲박정희(남로당 좌익시비/과잉 보상 행위) ▲전두환(12·12 사태와 5·18의 진실/자기합리화) ▲노태우(6·29선언의 전모/자신감 상실) ▲김영삼(3당 합당/자기합리화) ▲김대중(남북한 밀거래의혹/극도의 불안감) ▲노무현(측근 비리설과 대선자금 전모/극도의 불안감) 등이었다.

최 소장은 청와대의 성공전략으로 10계명을 제시했는데 청와대 권위 확보, 핵심 요직 인사 철저, 막연한 낙관주의 경계, 중장기적 안목, 정무적 판단력 강화, 실세들의 파워게임 차단, 파격인사 자제, 보안사고 예방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한편 최 소장은 해방 이후 반복돼온 순환이론으로 볼 때 차기 대통령은 노 대통령과 다방면에서 반대스타일인 ‘차분하고 비정치적인 행정가형’이 될 것이라며 대중심리, 후보이미지, 파트너십, 지역구도, 여성층을 이번 대선의 5대 변수로 꼽았다.

김승현  okkdoll@dailysu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