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싹 바싹’ 타들어가는 입술
‘바싹 바싹’ 타들어가는 입술
  • 이병화 
  • 입력 2007-04-11 11:25
  • 승인 2007.04.11 1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 기자회견을 가질 정도로 강하게 밀어붙인 덕분이다. 하지만, 양국 모두 국회 비준을 남겨 놓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세부 협상은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이다.

FTA가 세계적인 추세라는 점과 침체된 우리 경제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는 논리가 이번 협상에서 국민 다수의 지지를 이끌어 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경제 논리가 그렇듯 이익이 있으면 손해도 있는 법. 농업과 축산업 등 일부 분야는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경실련 등 시민단체도 미국과의 FTA 협상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을 비롯 60여명의 농촌출신 국회의원들이 국회 비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지난 4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출석한 김종훈 협상단 수석대표가 진땀을 뺀 것도 FTA 반대파 의원들의 강력한 성토 때문이었다. ‘바싹’ 타들어가는 입술을 적시기 위해 김 수석대표는 ‘007가방’에서 ‘챕스틱’을 꺼내들었지만, 여의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이병화  photolbh@dailysu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