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현미경 야구’이겨내야 적응할 듯
일본의 ‘현미경 야구’이겨내야 적응할 듯
  • 배수호 
  • 입력 2007-03-02 15:30
  • 승인 2007.03.02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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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치 드래곤스 이병규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교타자 이병규는 1997년 LG에 입단해서 지난 2006시즌까지 10시즌 동안 0.312를 올릴 만큼 타격이 정교했다. 특히 프로 3년 차 1999 시즌에는 홈런30개와 도루 34개로 30.30클럽에 가입할 만큼 호타준족의 상징적 인물이기도 했다.

이병규는 2007시즌을 앞두고 LG의 지속적인 러브콜에도 불구,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 입단했다. 그렇다면 이병규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에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을까.

장타자임에도 타격이 정교했던 이승엽(지바 롯데)은 2005년 일본진출 첫 해 왼손타자라는 아킬레스건을 극복하지 못해 한 해 동안 고생을 했다. 왼손타자였던 이승엽은 바비 밸런타인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이병규 역시 이승엽과 같은 왼손 타자. 게다가 일본야구는 흔히들 ‘현미경 야구’로 불릴 정도로 철저한 분석과 자료를 활용하는 야구를 구사한다. 선동열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김재박 LG트윈스 감독 역시 이승엽이 올 시즌 일본야구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일본의 현미경 야구를 이겨야만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안타제조기란 별명에 맞게 적극적인 공격이 돋보였던 이병규지만 이는 일본에선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바깥쪽 높은 볼이나, 몸쪽 낮은 볼을 가리지 않고 휘두르는 이병규는 컨디션이 좋을 때는 나쁜 볼도 건드려 안타를 뽑지만 컨디션이 나쁠 때는 번번이 어이없는 공에 헛스윙으로 물러서는 경향이 있다.

한편 이병규는 이 같은 자신에 대한 우려에 “야구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다 똑같다. 문제는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라며 여유로운 자세를 보였다.

배수호  4477b@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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