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에 승선하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25년간 오로지 방사성 식품만을 연구해온 변명우 방사선식품생명공학연구실 연구부장의 도움으로 우리나라에서 만든 식품을 먹으며 활동할 수 있게 됐다.
변명우 연구부장은 현재와 같은 개발 추세면 올 하반기쯤에는 ‘한국형 우주식품’ 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경북 예천 출신인 변 부장은 “우주식품 개발을 위해 지난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식품개발센터(FTCSC), 러시아 항공우주청(SSCRF) 산하 생의학연구소(IBMP)와 우주식품, 우주환경 대응 시스템 등 우주 생활에 필요한 제반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2000년 초 우주 라면을 개발했으나 나사로부터 불합격 판정을 받아 재개발 중”이라며 “우리나라는 김치와 생식, 라면, 전복죽 등 네 가지 식품을 우주식품으로 선정해 관련 업계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치는 CJ와, 라면은 50도에서도 끓을 수 있는 컵라면 형태로 농심과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생식은 ‘황성주 생식’과 함께 20여 가지의 재료를 파우더로 만들어 스틱 형태로 개발한다.
또한 변 부장은 “나사와 공동으로 우주 방사선을 차단하기 위해 우주 기능성식품 외에 우주인 생체방어 시스템 등을 연구·개발 중”이라며 “멀지않아 방사선기술(RT)과 바이오기술(BT)을 융합해 만든 천연 소재의 우주 기능성식품과 대체 생의약품이 실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주인은 무중력 상태의 우주 생활에서 근무력증과 골연하증을 보이기 쉽고, 특히 방사선에 노출돼 노화가 촉진되거나 면역 기능이 약해질 가능성이 커 이를 보완해 줄 천연 소재의 기능성식품 개발은 우주 개발 시대에 필수조건”이라고 덧붙였다.
변 부장은 지난해 5월 방사선식품 생명공학 분야의 학술적 기여와 탁월한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영국의 권위 있는 인명기관인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의 ‘세계 우수 과학자 100인’에 선정됐다. 또 미국의 마르퀴스 후스 후, 미국인명기구(ABI), 영국 IBC 인명사전에 4년 연속 등재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박지영 pjy0925@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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