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성적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철봉이 아니라 낙지가 됐다”고 <문화일보> 연재소설의 주인공 조철봉의 신세를 ‘동정’한 게 화근이다. 강 대표는 신속한 공개사과로 진화에 나섰고, 당 지도부 역시 강 대표의 성적 농담을 크게 문제 삼지 않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기자들이 먼저 말을 꺼냈고, 강 대표가 ‘언론 탄압’을 우회적으로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최연희 전사무총장의 여기자 성추행과 정석래 전당진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의 성폭행 미수 사건에 이은 성 관련 ‘사고’에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특히, 강 대표가 취임 이후 참정치 운동본부를 발족하고 인명진 목사를 윤리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등 당원들의 도덕성을 강조해온 주인공이라는 데서 당혹감은 더 크다. 이를 놓칠세라 열린우리당은 “당협위원장부터 당 대표까지 성의식과 윤리의식이 없는 한나라당의 본질이 뭔지 국민들이 아셔야 한다”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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