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피겨여왕’ 김연아가 재학중인 군포 수리고에 빙상부가 창단되었다.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빙상꿈나무를 키우기 시작한 것이다. 김연아로 인해 그동안 언론의 외면을 받았던 한국빙상계가 꿈에 부풀고 있다. 이날 수리문화관 개관식과 함께 빙상부 출범을 위해 노재영 군포시장을 비롯해 도 교육위원, 후원회장 및 학부모 등 200여명의 내빈은 창단식 이후 김연아코너관을 관람하고 김연아 사인회에도 함께 참여하였다.
이 모든 시작은 한 소녀의 끊임없는 도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올 3월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는 11월 성인 무대인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우승했다. 특히 상위 6명만 출전해 ‘왕중왕’을 가리는 파이널대회에서도 정상에 우뚝 서게 되었다. 김연아는 지난 17일 ISU가 홈페이지(www.isu.org)를 통해 발표한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세계랭킹에서 역대 최고인 5위(3379점)에 올랐다.
주니어 챔피언에서 단 9개월 만에 시니어 5위로 급상승세를 탄 김연아를 보고 일본 언론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김연아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특히 왕중왕 대회인 파이널대회는 김연아에게 큰 의미가 있다. 바로 숙명의 라이벌 일본의 야사다 마오를 꺾은 것. 첫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5.06점으로 일본의 야사다 마오(69.34)에게 뒤진 김연아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환상적인 연기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시니어시절의 패배를 설욕했다.
특히 갑작스런 허리통증으로 테이핑을 한 상태로 우승한 김연아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빨리 숙소에 들어가 푹 자고 싶다”며 ‘국민여동생’ 다운 순수한 모습을 보여 방송을 보던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배수호 4477b@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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