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 전회장의 타계소식은 20일 이후에야 외부에 알려졌을 만큼 조용히 치러졌다.
언론에서는 그의 부음(訃音) 소식을 찾아볼 수 없었다. 주변의 지인들은 “거액의 재산을 기부한 것 역시 평소 그의 조용하고 세심한 성격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거액의 재산이 아무런 공식발표 없이 기부된 사실에 대해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유족들과 주변 지인들은 고인이 아들을 잃은 이후부터 사회환원에 대한 결심을 굳혀왔다고 전한다.
또 개인 명의의 주식은 처분이 자유롭고, 상속에도 법적 하자가 없다는 점에서 사회환원에 대한 고인의 유지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주장이다.
고 이 전회장은 1936년 경남 의령 출신으로,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넷째 사위이다. 그는 서울대 상학과 졸업 후 중앙일보 대표이사 부회장을 거쳐, 1993년 삼성화재에서 각각 부회장과 대표이사 회장을 지냈다. 2000년 4월 은퇴 이후에는 사회활동과 외부노출을 피하며 조용히 살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상필 dj0927@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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