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당초 예상보다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 환경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율 공시한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 모습. 삼성전자가 실적 악화를 미리 공시한 것은 처음이다. 2019.03.27. [뉴시스]](/news/photo/201912/358074_274776_3730.jpg)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 가치가 2016년 19조원에서 올해 35조원으로 증가했다. 3년 사이 83% 가량 상승한 것이다.
31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발표한 '2019년 12월 말 기준 국내 상장사 내 국민연금 5% 이상 지분 보유 현황 조사' 결과 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국내 상장사는 298곳이었다. 298곳 중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 곳은 모두 9곳이었다. 포스코를 비롯해 네이버, KT&G와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여기에 포함됐다.
국민연금이 2대주주인 곳은 235곳(78.9%)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도 여기에 포함됐다. 삼성전자 지분 중 단일주주만 놓고 보면 10% 넘게 보유한 국민연금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은 이건희 회장 다음으로 국민연금이 높았다. 3대주주 이후는 54곳(18.1%)으로 조사됐다.
298곳 중 국민연금과 지분율 격차가 15% 미만인 기업은 36곳에 불과했다. 10대 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 계열사가 다소 많이 포함됐다. 호텔신라의 최대주주 지분은 국민연금과 4.4%에 불과했다. 삼성SDI(지분율 격차 8.7%), 삼성화재(9.7%), 삼성엔지니어링(10.6%), 삼성전자(10.7%), 삼성중공업(12.9%) 등도 10% 내외 지분율 격차를 보였다.
오일선 소장은 "이들 기업은 국민연금의 입김을 쉽게 무시할 수 없지만 최대주주와 국민연금의 지분율 격차가 적다고 모두 위험해지는 것은 아니다"며 "상장사 최대주주 지분율이 30% 미만인 곳은 오히려 경영권과 관련한 외부 공격을 받을 시 국민연금이 보호막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 대상 기업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국내 상장사다. 보유 주식은 금융감독원 자료를 참고했고, 주식평가액은 국민연금 보유 주식수에 12월 27일 보통주 종가를 곱해 산정했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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