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경 CJ엔터테인먼트 부회장
지난 10월 14일, 이미경 CJ엔터테인먼트 부회장이 공개석상에서 ‘세계의 여성’으로 인정받은 날이었다. 이날 뉴욕에서 열린 ‘월드어워드(World Award)’ 시상식에서 이부회장은 ‘세계여성상’ 경영부문을 수상했다.
이부회장의 수상은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이기 때문에 더 큰 화제를 낳고 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고 있는 세계여성상은 오프라 윈프리, 구족화가 앨리슨 래퍼가 1회 수상자다.
세계여성상위원회는 이부회장의 선정동기에 대해 “CJ엔터테인먼트를 국제적인 브랜드로 성장시켰을 뿐 아니라,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영상 산업을 넘어 인터넷, 케이블 TV분야까지 진출한 비즈니스 리더”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사업적 성과 외에도 암 연구 지원을 비롯한 여러 자선 사업에 매진했으며, 미국에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데에도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이부회장은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분야를 CJ그룹의 핵심사업으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공신이기도 하다.
1995년 삼성그룹에서 독립을 시작한 제일제당의 멀티미디어 사업부 이사로 재직하던 당시, 미국으로 건너가 스티븐 스필버그와 다국적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드림웍스’를 공동 설립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CJ엔터테인먼트, CJ CGV, CJ미디어의 모든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부회장은 공연과 대중음악산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시켰다.
부친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의 유학시절 미국에서 태어난 이부회장은 하버드대학에서 동아시아지역 연구학 석사과정, 중국 후단대학에서 역사교육학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풍부한 국제적 감각과 더불어 영어는 물론 중국어와 일어에도 능통하기 때문에 해외진출 사업을 지휘하는 오너로서 최적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부회장은 세계에 한국 기업의 한류를 더욱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내년 가을에는 로스앤젤레스에 멀티플렉스 상영관인 CGV를 오픈할 예정이며, 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해 한국 엔터테인먼트가 세계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부회장 스스로는 ‘행운’이라고 말하는 성공, 그 행운이 과연 어디까지 미칠지 지금 세계가 함께 주목하고 있다.
현상필 dj0927@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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