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정명훈씨 북한 관현악단 지휘
지휘자 정명훈씨 북한 관현악단 지휘
  • 구명석 
  • 입력 2006-09-21 11:24
  • 승인 2006.09.21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봉인씨와 윤이상 음악회 참가

지휘자 정명훈(53)씨와 하버드대에 재학 중인 첼리스트 고봉인씨가 북한에서 열리는 ‘윤이상음악회’에 참가한다.
정씨는 남측 지휘자로는 처음으로 북한 관현악단을 지휘한다. 10월 20일 평양 윤이상음악당에서 북한 윤이상관현악단을 지휘해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과 윤이상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한다. 과거 남측 지휘자가 남북 교향악단 합동 연주를 지휘한 적은 있으나 북한 관현악단을 단독으로 지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은 정씨의 첫 평양 방문이기도 하다.

윤이상평화재단(이사장 박재규)은 “다음달 20일 평양 윤이상음악홀에서 남북 공동 주최로 작곡가 윤이상의 탄생 89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하기로 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이로써 올해 ‘윤이상 평화음악축전’은 도쿄(15일·도쿄예술대 주악당)에서 막을 올려 서울(19일·예술의전당), 독일 베를린(10월 14일·성 마태교회), 뮌헨(16일·칼 오르프 첸트룸), 평양(20일)에서 열리는 것으로 일정이 확정됐다. 평양 일정은 북측 ‘제25차 윤이상음악제’(18~20일)의 피날레 공연이기도 하다.

정씨는 평양 윤이상관현악단을 지휘해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연주하며, 고씨와 협연으로 윤이상 첼로협주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첼리스트 정명화씨는 평양에서 첼로 워크숍을 할 예정이다. 정명화씨는 85년 베를린 필하모니 홀에서 윤이상의 ‘교향곡 제3번’의 세계 초연을 지휘했으며, 98년 KBS 교향악단 예술감독 취임 후 첫 공연에서 윤이상의 관현악곡 ‘예약’을 연주했다.

정씨의 매니저인 CMI 대표 정명근씨는 “마에스트로가 그동안 북한의 음악인, 특히 청소년 음악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찾고 있었다"고 전했다.
윤이상평화재단의 조희창(43) 기획실장은 “윤이상 선생의 탄생 90주년을 맞는 내년에 윤이상관현악단의 서울 공연과 윤 선생의 부인 이수자 여사의 고국 방문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북단은 윤이상평화재단 관계자와 음악가를 포함해 약 50명으로 꾸려질 예정이며, 중국 베이징을 거쳐 다음달 17~21일 방북할 계획이다.

구명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