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1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국제성교육박람회가 논란이 됐다. ‘성을 음지에서 양지로’라는 모토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당초 세미 스트립쇼, 트랜스젠더 선발대회, 란제리 팬션쇼, 누드 사진전, 누드모델 사인회 등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뭇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하지만 여성단체의 반대와 행사 참석자들의 자격문제로 이 행사는 전면 축소되면서 설렘은 분노로 바뀌었다. 남은 것은 형형색색 콘돔, 자위용 마네킹, 채찍과 모형성기 등 성기구 전시장으로 추락했다. 이에 100여명의 취재진들과 수백명의 방문객들의 항의를 받았다. 1만원이라는 값 비싼 관람비 책정으로 환불 소동도 벌어졌다. 주최측은 당초 교육적인 성 박람회나 성의 공론화 등을 내세웠으나 결국은 뒷골목에서 거래되는 자위기구 판매장이 공공장소로 이동한 것이란 비난 외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질 못했다.
이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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