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화여대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장을 받는 박정란(34)씨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5일 박씨는 이화여대 대학원 북한학협동과정이 배출한 첫 북한학 박사이자 국내 최초 북한학 여성박사로 ‘여성 새터민의 직업가치와 진로의사 결정과정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아 이번에 졸업을 하게 됐다. 박씨는 1992년부터 독학사 공부를 시작해 2년 만에 대학 1~4학년 과정의 시험에 모두 합격해 학위를 딴 뒤 경희대 행정대학원에 입학, 북한연구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아직은 독학사에 대한 사회 인식이 부족해 공부 과정에서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는 "독학사란 제도를 잘 모르는 사람도 많고 편견도 있어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특히 대학원 진학이 힘들었는데 이대 대학원도 두번 떨어지고 세 번째에 붙었다"며 지난날을 소개했다. 졸업을 앞둔 지난 1일 서울대 통일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채용돼 통일문제를 비롯한 북한학 분야에서 본격적인 연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새터민(탈북자)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박씨는 "새터민의 국내 정착 과정, 특히 직업문제에 대해 북한학, 사회학, 정치학 등 다양한 학문 관점에서 연구를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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