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VS비노 2라운드 주역 ‘문재인’ 전민정수석
친노VS비노 2라운드 주역 ‘문재인’ 전민정수석
  • 홍준철 
  • 입력 2006-09-08 09:59
  • 승인 2006.09.08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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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전법무부장관 후임으로 문재인 전대통령 민정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되자 여야가 난리다. 열린우리당은 국정운영의 부담을 핑계로 반대하고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은 코드인사, 오기인사라고 맞받아쳤다. 청와대도 가만히 있지 않고 있다. 이병완 비서실장은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며 반대하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여야가 문 전수석의 인사에 왜 이렇게 반대하는 것일까.

문 전수석은 부산출신의 대통령의 핵심측근이다. 그는 1982년 부산에서 노 대통령과 함께 인권변호사 활동을 시작하면서 대통령과 정치적 동지로서의 인연을 맺었다. 그가 2002년 대선 당시 노 대통령 만들기의 1등 공신이라는 점에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문 전수석은 2003년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 민정수석,시민사회수석을 거쳐 2005년 1월 민정수석으로 복귀해 지난 5월까지 일해왔다. 지병인 녹내장을 이유로 여러차례 사의를 표한 그이지만, 2004년 2월 청와대를 떠난 뒤 노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자 네팔 여행중에 귀국해 탄핵 변호인단의 간사를 맡았다. 이후 노 대통령이 복권되자 그해 5월 시민사회수석으로 복귀하는 등 3개월여의 공백기를 빼곤 지난 5월 민정수석직을 그만둘 때까지 노 대통령의 지근에서 있었다.

문 전수석은 청와대 재직기간중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를 근절하는데 역점을 뒀으며 인사검증,여론동향 파악까지 1인다역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특히 화물연대 파업, 천성산 터널 문제 등 굵직한 현안을 직접 챙기는 열정을 보였다.

문 전수석은 ‘부산인맥의 대부’ ‘왕의 남자’ ‘왕수석’ 등의 화려한 별칭을 갖고 있다. 문 전수석 자신은 청와대 내에서도 노 대통령의 전면에 나서기를 극구 고사하면서 노 대통령의 뒤에서 그림자 역할만을 자처해왔다. 법무장관직 기용을 반대하는 여당은 물론 한나라당 내에서도 그의 인품이나 능력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이런 대통령의 측근이기에 한나라당에서는 18대 대선을 앞두고 법무부장관을 시킬 수 없다는 주장이다.

여당내 DY.GT계는 부산·친노인사로 채우려는 청와대에 불만이다. 청와대가 당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인사권을 주장하며 문 전수석을 법무부장관으로 앉힐 경우 여권의 비노반노 진영은 가만히 있지 않을 태세다.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사퇴이후 문 전수석으로 당·청간 힘 겨루기가 격화되고 있다.

홍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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