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무(61) 서울대 신임총장이 최근 할아버지인 역사학자 이병도의 친일행적 비판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하며,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해 이목을 끌고 있다. 그동안 이 총장은 “과거 인물에 대한 평가는 역사학자들이 할 일”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을 피해왔다. 이 총장은 지난 21일 오전 서울대 총장실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할아버지인 역사학자 이병도 박사의 친일행적에 대한 비판과 관련, “과거 암울한 시대를 살았던 분들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부정적인 면을 객관적으로 다뤄야 한다”면서도 “이런 논란이 이는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또 이 총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총장으로서 미래를 내다보고 서울대를 발전시켜 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장은 서울대 법인화 문제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 총장은 “법인화는 서울대의 재정문제 해결과 자율성 확보를 위한 한 대안이므로 서울대 구성원과 정부, 다른 국·공립대와 상의해 추진해 나가겠다”며 “올 10월 중순까지 구체적인 법인화 방안과 서울대의 장기 발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총장은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서울대 공대 학장으로 재직하면서 온화한 성품과 합리적인 의견 조율 스타일로 교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인물. 그는 전공인 기계공학 분야에서도 뛰어난 연구 업적을 남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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