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SIT) 13대 총장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서남표(70) 석좌교수가 공식 취임했다. 취임식 전 기자회견에서 KAIST를 과학기술과 경영분야 최고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 총장은 "과학기술,교육과 연구에 대한 투자야말로 한 나라의 번영을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투자"라며 "KAIST를 전세계 학자와 학생들이 연구하고 교육받고 싶어하는 곳으로 만들 자신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러플린 전총장의 중도하차에 따라 갑작스레 KAIST지휘봉을 잡게 된 서 총장은 전임 총장과 불협화음을 드러냈던 교수진들과의 문제에 대해서도 "KAIST를 발전시키고 연구개발을 통해 국가를 부유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는 누구나 같을 것"이라며 "다만 이를 성취하는 방법론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고, 이러한 차이를 설득하고 조화시켜 나가는 것이 총장의 역할"이라며 불협화음을 일축했다.
그는 또 "첫 제의를 받았을 때 나 스스로 미국에서 할 일은 거의 다했고, 이젠 조국에 공헌할 때라 생각했다"며 "KAIST가 한국에서 과학기술과 경영분야의 최고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열정을 통해 다음 세대의 지도자를 육성하고 21세기에 필요한 지식을 제공, 전 세계 사람들이 잘 살고 한국사회의 발전에 공헌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경북 경주가 고향인 서 총장은 미국 MIT 기계공학과(학사), 카네기 멜론대 기계공학과(박사)를 나와 사우스 캐롤라이나대 교수, MIT 기계공학과 교수, MIT 기계공학과 학과장 등을 거쳤으며 국내에서 KBS 해외동포상(1995년), 호암상(공학상 부문·1997년) 등을 수상했다.
이범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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