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목표, 우선순위, 기간, 일정, 예산을 정확히 갖춰 공약을 제시하고 그에 따라 평가받는 매니페스토가 평소 갖고 있던 의문의 ‘해결책’임을 알게 됐다. 유권자가 당선자의 공약을 담보로 이행 과정을 평가한다면 정치와 정당이 체질을 개선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매니페스토란 ‘정당이 총선거 후 정권을 담당한 경우에 반드시 입법화하겠다고 약속한 정책개요를 공식적으로 문서화해 선거기간 중 공표하는 국민에 대한 서약서’로 해석된다.영국 보수당이 1834년 처음 도입했고 노동당은 1906년 매니페스토를 문서화했다. 일본에서는 선거 후 정권 임기 중 추진하고자 하는 선거공약이라는 뜻에서 ‘정권공약’으로 불린다. 이 연구관은 끝으로 “유권자는 지연 학연 등 연고주의에 의지하고 정치인은 모호한 장밋빛 공약 나열로 유권자를 현혹하는 기존 선거문화를 바꾸는 도구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며 5·31지방선거가 매니페스토의 원년으로 자리잡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홍준철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