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박완서(75)씨가 서울대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아 주목을 끌고 있다. 경제계·정계 인사들이 주로 받아온 서울대 명예박사 학위를 문화예술인이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지난 11일 “박 씨가 현역 문인 중에서 깊이 있는 작품을 많이 쓰는등 한국 문학계에 남긴 업적이 크다고 평가해 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며 박 씨를 명예박사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국내 문인이 서울대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여성이 명예박사학위를 받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문화인이나 종교인 등 사회적으로 다양한 업적을 쌓으신 분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지금까지 103명의 국내외 저명인사들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고 이 중 명예문학박사 학위 수여자는 5명뿐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 씨는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게 적절치 않은 것 같아 몇 차례나 사양했지만 서울대 측의 제안을 계속 거절하기 어려워 염치 불구하고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는 1950년 6월 당시 서울대 신학기가 시작됐을 때 국문과에 입학,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며칠 다니지 못하고 학교를 중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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