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공천 비리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김덕룡 전원내대표와 박성범 의원에 이어 고조흥 의원(53)이 클린공천감찰단에 의해 검찰 수사의뢰를 당했다.고 의원은 포천 시장 공천과 관련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고 의원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이모씨의 집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계좌추적에 나섰다. 이와는 별도로 의정부지검 형사5부는 이씨가 포천 모 관변단체장인 김모씨에게도 금품을 건넨 혐의를 잡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에 여당에선 검찰 수사전에 한나라당이 선수를 쳐 수사의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인 고 의원과 돈을 건넨 이모씨는 채권 채무 관계라고 해명하고 있는 상황이다.그러나 고 의원의 공천 비리 의혹은 일반 의원들과 다른 점이 있다.
바로 고 의원 자신이 클린공천 감찰단 단원이라는 점이다. 당내 공천비리관련 제보를 받고 은밀하게 내사도 벌이는 감찰단 단원이 공천 비리에 빠졌다는 것이다. 박근혜 원내대표가 감찰단을 구성하며 ‘원칙대로 한다’고 한 경고가 무색해질 사안이다. 여기에 고 의원은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원도 겸임하고 있었다. 경희대 법대를 졸업한 고 의원은 사시 20회로 법조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서울 인천 대구 광주 부장 검사를 지냈고 지난해 4·30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당시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이 허위사실 유포죄로 의원직을 상실한 이후 당선됐다.
홍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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