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선 공방’ 눈길
‘날선 공방’ 눈길
  • 정은혜 
  • 입력 2006-05-01 09:00
  • 승인 2006.05.0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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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의 진행자 손석희씨가 고이즈미 총리의 최측근인 일본 자민당 야마모토 이치다 의원과 뜨거운 설전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손씨와 이치다 의원은 지난달 28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방송에서 독도 문제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등에 대해 명확한 시각차를 보이며 논쟁을 벌였다. 먼저 이치다 의원은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해 “이를 제국주의나 침략주의 문제로 연결시키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며 “전후 일본은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아시아 유수의 경제대국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독도는 빼앗은 땅이 아니라 에도시대 초기부터 어업을 하던 일본 영토였다”면서 “이는 여러 문헌들을 통해 밝혀지고 있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손씨가 날카로운 일침을 가하며 반박에 나섰다. 손씨는 “2차 대전 이후에 일본이 아시아에서 어떤 역할을 했다는 야마모토 의원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경제적인 기여를 말하는 거라면 그것은 그 이전에 끼친 피해에 대한 배상의 의미일 것이고 아직 그것이 다 완결된 것도 아니다”라며 이치다 의원의 말에 반박했다. 그는 “독도가 한국의 영토라는 역사적 근거는 수도 없이 많다”며 “제국주의라는 표현에 상당히 민감한데 이런 표현을 하게 만드는 주체가 바로 일본이 아니냐”며 일본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에 대해서도 이치다 의원은 “고이즈미 총리는 한 나라의 리더가 전몰자를 어떤 식으로 추도하고 참배하느냐는 총리 스스로 결정할 문제며 이 추도 방법과 관련, 외국에서 비판하는 것은 논리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타국의 비판은 내정 간섭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손씨는 “역사적으로 생각한다 하더라도 일본은 과거에 가해자였고 다른 나라 특히 중국이나 한국은 피해자였는데 가해자의 역사만이 그렇게 존중받아야 되느냐”라고 되물으며 “적어도 자중해야 될 부분은 피해자보다는 가해자”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손씨는 이날 방송을 시작하며 야마모토 의원에 대해 “일본 주요 현역 정치인이 독도문제나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들어본 셈인데 역시 인식차가 상당히 컸고, 그 차이를 좁힌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망한 노릇인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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