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로 취임 1년을 맞은 최영희(54)국가청소년위원장은 이날 문화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예산·인원 등 인프라가 부족해 힘든 것도 많았지만 1년동안 뿌린 씨앗의 싹이 보여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가정이나 사회로부터 방치된 위기의 청소년이 40만명이다. 앞으로 이들 소외된 청소년의 안전망 구축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청소년보호위원회와 복지부 청소년국을 통합한 국가청소년위원회는 지난해 4월27일 출범했으며, 20여년간 여성·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보호을 위한 사회활동을 벌여온 최 위원장이 초대 위원장에 취임했다. 최 위원장은 위원회의 역점사업으로 ‘위기 청소년의 구제’ 를 주저없이 손꼽았다.위원회에 따르면 학업중단(5만명), 가출(10만명), 비행(10만명), 폭력(15만명)등 위기의 청소년은 모두 40만명. 여기에 빈곤층 청소년(120만명)까지 합하면 학교나 가정생활에 실패해 사회에 온전히 기여하기 힘든 청소년은 모두 160만명에 이른다. 이들에게 인적·물적자원을 지원하여 안전망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최위원장의 구상이다.
어려운 학생들의 도움 요청이 오면 전문상담사가 직접 달려가 자활지원하는 ‘청소년 동반자’ 사업이나,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방과 후 학습프로그램이나 식사를 제공하는 ‘방과후 아카데미 ’ 사업은 최 위원장 구상의 밑그림이다.최 위원장은 “청소년 문제는 결국 가족의 문제이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족을 방치하고서는 청소년문제 해결을 기대할 수 없다” 며 “앞으로 여성부와 협의해 이들 가정의 최소한 안전시스템을 마련하겠다” 고 말했다.지난 1년 동안 전국 청소년 수련시설 등 현장방문을 체험한 최 위원장은 “전국의 청소년 수련시설 등을 방문해본 결과 이들 수련시설이나 도서관에는 에어로빅하고 취업 공부하는 어른들만 있었다”며 “이런 시설들을 청소년에게 돌려주고 졸업하기전에 의무적으로 일정시간 이상 공동체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동체생활 학점제’ 도입의사를 밝혔다.
구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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