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맨손검거 여대생 ‘경찰관 됐다’
도둑 맨손검거 여대생 ‘경찰관 됐다’
  • 이범희 
  • 입력 2006-05-01 09:00
  • 승인 2006.05.0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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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자기 집에 침입한 절도범 2명을 붙잡아 화제가 됐던 여대생이 지금은 일선 지구대 경찰이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 제천경찰서 역전지구대 이선민(26) 순경. 그녀는 세명대 경찰행정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2년 절도범 3명과 맞닥뜨렸다. 그녀는 자기 집 2층에서 귀금속 등을 훔쳐 달아나던 20대 초반 절도범 3명을 끝까지 쫓아가 맨손으로 2명을 붙잡았다. 여대생으로는 쉽지 않는 행동이었지만 아버지인 제천경찰서 강력수사팀 이동훈(51)경위의 삶을 어려서부터 보고 자란 터라 용기를 내어 범인의 뒤를 쫓았다. 유도와 태권도 등 무술 4단의 유단자인 그녀는 "절도범을 보는 순간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끝까지 쫓아가 붙잡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순경 공채 186기로 합격.

지난해 9월 26일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해 우수한 성적으로 올 3월 16일 졸업한 그녀는 고향인 제천경찰서 역전지구대에 첫 발령을 받아 근무하며 부녀경찰이란 호칭을 들으며 유명세를 탔다.제천경찰서 개청 이래 첫 부녀 경찰이 된 그녀는 일이 험하기로 유명한 역전지구대에서 경찰생활을 시작한 것에 대해 “일선 지구대에서 치안 실무를 두루 배운 뒤 강력수사팀으로 옮겨 아버지의 뒤를 잇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격무에 시달리다 지난달 뇌경색으로 쓰러진 아버지의 뒤를 잇고 싶어 하는 그녀는 "아버지가 빨리 회복돼 강력범을 잡는 부녀 경찰이 됐으면 좋겠다"며 "많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경찰학교에서 후배를 양성하고 싶다"는 강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범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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