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신작 시집 ‘야하디 얄라숑’ 청소년 유해판정
마광수 신작 시집 ‘야하디 얄라숑’ 청소년 유해판정
  • 정은혜 
  • 입력 2006-04-20 09:00
  • 승인 2006.04.2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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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소설 ‘즐거운 사라’의 음란성 시비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마광수(연세대 국문과)교수의 새 시집 ‘야하디 얄라숑’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는 13일 제1분과위원회 회의에서 마 교수의 시집이 청소년에게 유해하다고 판단, 책의 배포와 판매금지가 가능한 ‘유해출판물’로 판정해 줄 것을 소위원회에 요청했다.소위원회가 분과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수용해 ‘유해’ 판정을 내릴 경우, 위원회는 문화관광부 장관의 위임을 받아 이미 제작ㆍ배포된 책도 전량을 수거ㆍ폐기하게 된다. 만약 무해하다고 판정하더라도 출판사는 책에 비닐 커버를 씌워야 하고 청소년에게는 판매가 금지된다.

이에 대해 마 교수는 “사회가 민주화됐는데도 유독 에로티시즘에 대해선 15년 전 ‘즐거운 사라’ 때와 똑같은 기준을 들이대는 우리 사회는 여전히 문화적 후진국”이라며 “검열 제도가 이미 위헌 판결이 났는데도 이름만 ‘심의’로 바뀐 채 검열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고 간행물윤리위원회를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야하디 얄라숑’은 마 교수가 ‘사랑의 슬픔’ 이후 9년 만에 출간한 시집으로, 미성년자의 성행위, 근친상간, 시체애호, 양성애, SM, 분뇨 상상, 자위 등 대담한 소재에 남녀 성기의 고유어까지 구사해 파문이 예견됐던 작품이기도 하다.

정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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