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잘 알려진 광고 문구만큼이나 대중들에 사랑받던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스킨푸드가 몰락의 위기에 처했다. 다른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와 달리 변화하는 유통구조에 대응하지 못해 경영악화의 위기에 처했고, 지난해 10월에는 기업회생 절차를 밟아 2000여억 원에 사모펀드에 매각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조윤호 스킨푸드 전 대표가 쇼핑몰 수익금 50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돼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올랐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달 28일 검찰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의 혐의로 청구한 조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조 전 대표가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고,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구치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스킨푸드 가맹점주와 협력업체 등으로 구성된 ‘스킨푸드 채권자 대책위원회’는 조 전 대표가 본사 자금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쇼핑몰을 개인사업자로 등록하는 방식으로 50억여 원에 달하는 부당이익을 챙겼다며 지난 1월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한 바 있다.
사모펀드 매각 당시 회생채권 등을 조기 변제해 정상 기업으로 조기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던 만큼,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은 물론 가맹점주들의 2차 피해로 번져서는 안 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양호연 기자 h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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