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으로 닥친 지방선거와 관련, 각당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이 ‘시장·군수 출마자들에게’란 글을 연구소 홈페이지에 올려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박 이사장은 최근 자치단체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를 벌인 감사원의 발표결과와 관련 “48권이라는 방대한 분량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지침서인 『목민심서』는 그 책의 첫줄에 ‘다른 벼슬이야 구해도 되지만 시장이나 군수의 벼슬은 구해서는 안 된다’고 가장 먼저 언급했다”면서 “(그럼에도)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이후 얼마나 많은 시장이나 군수들이 뇌물죄에 걸려들고 얼마나 많은 주민들이 턱 없이 많은 피해를 입었는가”라고 지적했다.
박 이사장은 이어 “최근 보도를 보면 시장과 군수를 하려는 사람들이 넘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덕이 있고 위엄이 있으며, 뜻도 있고 밝은 지혜가 있다면 시도해 볼만한 것이지만, 그런 능력이나 도덕성도 없으면서 너나 나나 모두 시장·군수에 출마하겠다니 나라가 참으로 걱정된다”고 했다. 학연이나 지연에 얽매이고 성씨가 같고 친분이 있다고 아무에게나 표를 행사해선 안 된다는 것. 박 이사장은 “자신이 하고 싶다고 무턱대고 출마하는 사람은 절대로 선출해서는 안 된다”면서 “그것이 바로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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