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과거처럼 한국 대 중국, 한국 대 일본이 아닌 서울 대 상해, 서울대 동경 등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서울이 국가 성장동력을 견인하는 국제경쟁도시 구축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박 의원은 “세계 항공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며 “유럽의 경우 에어버스 380은 850인승으로 상용화돼 금년 말 취항하고 보잉사는 2010년도 1,000인승 비행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2015년에는 뉴욕과 서울이 2시간 거리로 단축되는 등 대기권 밖에서 비행기가 무중력 상태에서 날아가는 시대가 도래한다”고 전했다.이어 박 의원은 “국제적으로 반우주공항이 4개가 지어질 전망인데 미국 뉴욕과 LA, 유럽에는 프랑크푸르트나 파리·런던 중에서 한 곳, 아시아는 서울·상해·동경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며 “세계적인 국제공항을 서울로 유치하기 위해 미리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아시아의 중심축을 어느 나라가 잡느냐는 중요한 사안으로 항공산업뿐만 아니라 금융, 보험업까지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허브도시로 거듭나야
한편 그는 서민을 위한 주택공급과 관련 “뉴타운 건설이나 강남 재건축 사업은 기존의 주택처럼 비슷비슷한 블록쌓기 수준일뿐”이라며 “4~5층 건물이 40층짜리 건물로 변해 아파트 섬 만들기일뿐”이라고 문제를 지적했다.그는 오히려 서울시에 총구역총량제를 도입해서 용적률을 높여 높이 짓되 녹지공간을 활용해 도시의 열섬화를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나아가 서민을 위한 주택공급을 위해 ‘서민용 타워팰리스를 짓겠다’고 박 의원은 공약했다. “강남의 타워팰리스는 용적률 800%로 허용하면서 왜 서민들에겐 타워팰리스를 공급하지 않느냐”고 그는 반문했다.
구체적인 대상으로 박 의원은 반 지하, 쪽방, 다락방, 옥탑방에서 거주하는 한정적 무주택 영세 소득계층(월소득 200만원 이하)을 대상으로 주택공급 특구화를 만들어 용적률 500%에서 1,100%까지 허용하는 특별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홍 의원이 발표한 아파트 반값 공급과 관련, 그는 “발표는 환상적이긴 한데 모든 시민들이 기대할만한 공급 재원도 없고 방식도 현재의 용적률 기준으로는 실현이 불가능하다”며 “특히 주택을 소유한 사람들의 가격 파괴에 따른 불안감과 주택공급자는 과도한 폭리를 챙겼다는 사회적 인식 확산 불안 등 시장에 대한 충격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한편 그는 서민용 타워팰리스는 평당 340만원으로 25평형 기준시 8,000만원이 요구되고 최소 주거기간도 10년으로 잡아 주택의 슬럼화도 방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예비선거 1위 ‘자신’
박 의원은 낮은 대중 인지도 및 지지도 때문에 홍준표 의원과 후보 단일화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경선까지는 간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단일화 논의를 일축했다. 이어 그는 당내 예비경선에서 1위 탈환도 자신했다. 박 의원은 “한나라당 당내 경선(대의원 5,000명 대상)에서 3위안에 들면 여론조사 및 국민참여 경선에서 25%를 확보해 1위를 할 수 있다”며 근거로 10만명의 택시노조원들과 지하철 노조, 주거관련 17개 단체 회원, 수도분할반대 범국민연대의 국참 결합을 예로 들었다.예비경선에서 1위를 자신하면서도 그는 외부인사 영입에 대해선 적극적인 수용의사를 밝혔다.
박 의원은 “맹 후보의 사퇴로 인해 인재영입 문호가 빗장이 걸린 느낌이 들어 안타깝다”며 “어윤재 고대 총장이건 안철수 소장이건 우리은행 행장이건 열린 자세로 대하는 것이 공당이 취해야 할 본분”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5·31 선거국면에 있어서 전체 분위기를 위해 필요하다면 (예비경선 1위를 하더라도)다 내놓을 각오도 돼 있다”며 “출마를 수락한다면 오세훈, 박세일 전의원에게 내가 가진 기반을 다 주고 난 선거 대책본부장으로 뛸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이 말은 양보가 아닌 예비경선 후 재경선을 염두에 둔 의미로 해석된다.열린우리당으로부터 서울시장 후보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강금실 전법무부장관에 대해서 박 의원은 유력한 경쟁후보로 인식했다.
강금실 지지율은 ‘거품’
그는 “강 전장관은 법무부장관직을 수행하며 무리없는 행정력을 보여줬다”며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문화적인 이미지와 사고의 신축성이 국민들에게 강한 호소력을 갖는다고 본다”고 호평했다.그러나 선거 국면에서 강 전 장관의 파급력과 관련, 그는 “어쨌든 선거는 자기가 기반으로하는 정당 정책과 정당의 방향도 같이 고려해 선택한다”며 “때문에 현재처럼 무소속 후보군으로 인식돼 지지가 높게 보여지지만 열린우리당의 후보로 나설 때는 지지가 많이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이명박 서울시장과 고대 선후배 관계인 박 의원은 이 시장의 CEO형 서울시장 언급에 ‘제3후보’를 지지하는 게 아니냐는 질의에 동의하지 않았다.박 의원은 “한나라당이 집권을 전제로 CEO형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이 시장이나 박 대표가 그런 국민들 기대에 부합되는 리더십 소유자라는 것”이라며 “그러나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도 성장 중심일 때 경제적 약자나 소외계층에 대한 정책배려가 없지 않느냐는 두려움이 있어 서민형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벌 적대정책은 잘못
박 의원은 정치생활하면서 부끄러웠던 기억을 1986년도 민중민주주의 사고에 젖어 판단하고 재야활동을 해오면서도 잘못된 오류들이 많았다고 실토했다.하지만 박 의원은 16대 총선을 앞두고 소신 있는 행동에 대해선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그는 “16대 총선전에 시국강연회 때문에 선거법에 묶여 있었다”며 “여야가 한 석을 놓고 한치 앞도 알 수 없었을 때 여당에서 사면복권 시켜주겠다는 유혹도 있었지만 거절하고 입당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박 의원은 당시 정치적 미아가 돼 시련도 많이 겪었다면서 그러나 택시 운전, 나환자촌에서 1년간의 삶, 불교방송 사회를 보면서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 대선필승 비책 있다“중립지대 40%를 잡아라”
박계동 의원은 차기 대선에서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 고정 지지층이 30%라고 전제하며 수도권 부동층 40%를 잡는 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40%를 잡기 위해선 그는 당의 중심축 이동, 40대 역할론, 성장과 통합의 리더십 출현을 전제했다.우선 그는 당의 중심축은 영남당, 기득권 보수정당에서 수도권 정당, 합리적이고 발전적인 보수정당으로 지축을 이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당명개정이 아닌 당내 선거를 통해 인물을 보고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두 번째로 그는 40대 역할론을 강조했다.그는 박 대표나 이 시장, 손 지사외에도 새로운 대권주자로 강재섭 전원내대표, 원희룡 최고위원, 남경필 의원도 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그는 사회주류는 40대이고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40대 주자들의 역할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세 번째로 박 의원은 성장과 통합의 리더십이 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40%중립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움직이기 위해선 시대변화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며 두 가지 흐름을 소개했다.박 의원은 “지금은 엘리트 대중시대로 다 대학을 나오고 명문고를 나왔다고 전문가가 아니고 사회 공동체에 어떤 기여를 했느냐 노블리스오블리제 있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도래했다”며 “또한 그동안 성장시대를 마감하고 분배시대로 진행되다 다시 성장시대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한나라당의 경우에는 건국화, 산업화 세력을 인정하면서 민주화 세력을 부정하고 선진화를 주장하고 열린우리당은 건국화 산업화 세력을 부정하면서 민주화와 선진화를 얘기하는 것은 논리에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는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 모두 잘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박 의원은 이런 시대적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성장과 통합의 리더십에 대한 고민이 전제돼야 하고 또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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