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인헌고 사태' 이후 정치 분야를 포함한 사회현안 교육의 기준을 만드는 데 나선 서울시교육청이 17일 현장 교사 100여명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연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사회현안 교육 원칙 합의를 위한 '서울 교원 원탁토론회'를 연다고 밝혔다.
앞서 10월 서울시 관악구에 위치한 인헌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정치 편향적인 발언을 했다는 일부 학생들의 주장이 나오자, 서울시교육청은 교육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사회현안에 대한 교육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토론회는 먼저 전 서울시교육감인 곽노현 사단법인 징검다리 교육공동체 이사장이 사회현안 교육을 둘러싼 쟁점을 소개하면서 시작된다.
곽 이사장은 '논쟁적 사회현안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사회현안 교육을 할 것인지 ▲한다면 어떤 교육적 원칙이 필요한지 ▲갖춰야 할 제도적 개선점이 있는지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토론은 책상 하나당 진행자 1명과 교사 8~9명이 앉게 될 10여개의 원탁에서 이뤄진다. 미국에서 '타운홀 미팅'이라 불리는 방식이다.
교사들은 사회현안 교육의 필요성 여부와 그 이유, 교육이 시작되면 바뀔 점, 사회현안 교육을 할 때 교원이 지켜야 할 원칙에 관한 토론을 두 차례로 나눠 진행한다.
이를 거쳐 도출한 안건들을 발표를 통해 공유한다. 이어 참가자들의 선호도를 묻는 모바일 투표에 부쳐, 최종적으로 모두가 합의한 사회현안 교육원칙을 선언하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토론회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를 비롯해 서울교사노조, 서울실천교사, 좋은교사운동, 한국교사노동조합과 공동으로 추진한다.
토론회 진행은 사단법인 징검다리 교육공동체에서 맡을 예정이다.
앞서 5일 서울시교육청은 이들 진보 성향의 단체들 외에 보수 성향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에도 참여 여부를 타진했으나, 교총에서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총 측 입장이 어떤지 참가자들이 알 수 있도록 토론회 전에 읽는 자료에 교총에서 나온 보도자료를 첨부했다"고 설명했다.
정영철 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장은 "(이날 합의할) 원칙들이 축적돼 그동안 모호하고 불분명했던 (사회현안) 교육의 원칙들이 사회적으로 인식되고 합의해 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