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취재한 바로는 환자의 줄기세포가 1개라도 만들어졌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지난 7일 황우석 교수 줄기세포 논란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MBC ‘PD수첩’의 한학수 PD가 전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발송, 여전히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와 관련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이메일 내용에 따르면 한PD는 먼저 황우석 교수의 2005년 논문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취재윤리를 어긴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했다. 그는 “지난 10월 20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김선종 연구원을 만나 취재하는 중 ‘2005년 논문이 가짜로 판명될 것이고, 황우석 교수는 구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것은 취재윤리를 위반한 것이라고 생각되고 취재윤리를 어겨서 MBC와 구성원 분들께 피해를 입힌 점에 대해서는 유구무언”이라고 MBC 임직원에 사죄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한PD는 “취재윤리를 어긴 부분은 사죄하지만 취재과정상의 잘못이 진실을 막을 수는 없다”고 강한 아쉬움을 토로한 뒤 “환자의 줄기세포가 하나라도 만들어졌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으며, 황 교수의 해명에도 중대한 거짓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취재 과정에서도 “‘황 교수를 죽이러 왔다’고 하지 않았으며, 김선종 연구원은 세 번이나 ‘신원을 보호해 줄 수 있느냐’ 확인하고 나서 ‘중대 증언’을 했다”고 말했다.“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며 나름의 확신을 하는 태도를 내비치는 한PD의 발언에 따라 ‘PD수첩’의 황우석 교수 연구팀 ‘협박 취재’가 불러 온 여론의 ‘역풍(逆風)’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정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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