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밤, 홍대의 한 라이브 클럽 ‘긱 라이브하우스’에 이명박 서울 시장이 깜짝 출연했다. 5인조 로큰롤 밴드 ‘오!부라더스’가 ‘클럽문화 바로알기-결식아동 돕기’ 콘서트에 이 시장을 초대했기 때문. 지난 7월 인디밴드인 ‘카우치’ 멤버들이 생방송 중에 알몸을 노출한 파문이 일어난 뒤, 이 시장이 ‘퇴폐 인디밴드 리스트’를 만들어 여기에 해당되는 밴드들은 서울시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하도록 조치한데 대해 오!부라더스가 ‘인디밴드’ 문화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이 시장을 초대한 것이다. ‘퇴폐 인디밴드 리스트’ 발언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았던 이 시장은 이날 공연에 참석해 얼굴 가득 웃음을 띤 채 박수를 치며 온몸으로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 시장은 이날 “인디밴드들이 상업성이 없고, 순수한 젊은이들”이라며 자신을 초청한 오!부라더스의 당당한 모습에 인디밴드의 장래성이 보인다고 격려했다.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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