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 대공분실 공개 결정 높이산다”
“남영동 대공분실 공개 결정 높이산다”
  • 이금미 
  • 입력 2005-08-22 09:00
  • 승인 2005.08.2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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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복지 국가 시대의 경찰’에 숨은 대권을 향한 잰걸음이 다소 버거워 보이는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요즘 웃을 일이 많이 생겼다. 지난 19일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 1급 고위공무원 4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사의를 표명한 이들의 취지는 혁신적인 직제 개편을 앞두고 김 장관에게 자유로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있다. 최근엔 독일의 명품 카메라 제조업체인 라이카 사로부터 ‘안중근 카메라’ 1호를 증정 받을 예정이다. 시가 880만 원에 달하는 이 카메라와 관련 김 장관측에선 감사관실에 관련 규정을 검토하고 있다. 18일에는 창설 60주년을 맞은 경찰청에 초청돼 특별 강연도 했다.

경찰청과 김 장관은 인연이 깊다. 지난 85년 민청련 의장 시절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는 등 인권탄압의 대표적 희생양이었던 김 장관이다. 경찰청은 지난 달 남영동 대공분실을 인권기념관으로 변모시켰다. 김 장관은 “경찰이 나를 초청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솔직히 조금 놀랐다. 쉽지 않은 결정이란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이 자리를 찾았다”며 강연초청 수락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군부독재 시절 어두운 과거의 그림자가 전설처럼 드리운 남영동 분실을 공개키로 한 결정을 높이 산다”고 평가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천정배 법무부 장관 등 여권내 유력 차기 잠룡들이 ‘실세 장관’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잰걸음으로 발길을 재촉하고 있는 김 장관이 가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이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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