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가족모임이 아직 껄끄러운 것일까.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동생인 고 정몽헌 회장의 공식 추모행사에 얼굴을 비치지 않아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 4일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와 금강산에서 고 정 회장의 2주기 추모행사를 열었다. 이 날 행사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비롯해, 고 정 회장의 장녀인 지이씨, 계열사 임직원 2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창우리 선영을 찾아 참배한 뒤, 고 정 회장의 추모비 앞에서 간단한 행사를 가졌다. 하지만 이 날 행사에서 현대그룹의 ‘맏형’인 정몽구 회장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올해에는 현대가 형제들이 편한 시간대에 각자 알아서 참배키로 했기 때문. 정 회장의 경우 이 날 오전 해외 출장이나 외부 행사가 잡혀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의 이같은 공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정 회장이 특별한 일정이 없었던 만큼 참석할 수도 있었으나 그러지 않은 것은 아직까지 미묘한 감정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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