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제4차 6자회담과 관련 미국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달 28일 오후 동교동 사저에서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과 6자회담 등을 주제로 환담한 자리에서 “지금까지 미국은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며 “미국이 결단을 내리는 것이 6자회담의 성패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미국은 북한의 안전을 보장해주고 북한경제의 활로를 열어줘야 한다”면서 “북핵문제를 둘러싼 북미관계 해결은 아주 간단하다”고 진단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은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국제 원자력기구(IAEA)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지금 북한은 그렇게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김 전 대통령은 또 “(미국과 북한은) 서로 불신이 있기 때문에 동시에 행동을 취해야 하고 현재 6자 회담에서 이런 방향으로 생각이 모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그는 이어 “한국의 북한에 대한 식량과 비료지원은 북한 민심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며 “(북한은) 남한이 잘 살고 있다는 동경심을 갖게 됐으며 지원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금미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