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두산, 실망했다”
“삼성 두산, 실망했다”
  • 서종열 
  • 입력 2005-08-04 09:00
  • 승인 2005.08.0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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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호 전경련 회장이 최근 X파일과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인 삼성과 두산 오너 일가를 향해 일갈했다. 강 회장은 지난달 27일 제주 중문 신라호텔에서 일련의 사태들로 재계가 공동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우애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 두산그룹 오너 일가가 형제간 분쟁을 일으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두산그룹 형제들은 선친인 박두병 전 회장의 형제간 우애와 공동 경영 원칙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두산 오너 가족들이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는 탓에 대기업들이 돈 밖에 모른다는 비난을 듣게 됐다”며 “이 사태를 촉발시킨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은 오는 8월 전국경제인연합회 총회에서 부회장직을 박탈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기획부 X 파일 사건과 관련, 강 회장은 “삼성이 X파일에 개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계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며 재계 위기에 대한 책임감이 삼성측에도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다만 삼성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겠지만 과거 정권으로부터 정치자금 기부압력을 받아 당시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라며 검찰 조사에 따라 재계의 입장을 조율하겠다고 밝혔다.한편, 강회장은 27일 예정됐다 취소된 경제5단체장 공동 건의문과 관련, “오는 8월15일 정부의 대사면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은 대기업 총수 등의 사면 건의와 경제관련 규제 해제를 촉구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서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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