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문화재청장, 북한영웅 찬양가 불러 곤욕
유홍준 문화재청장, 북한영웅 찬양가 불러 곤욕
  • 이수향 
  • 입력 2005-06-21 09:00
  • 승인 2005.06.2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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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통일대축전’ 당국대표단 일원으로 방북 중인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북측 노래를 부른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있다. 유 청장이 부른 문제의 노래는 ‘북한판 007’로 널리 알려진 영화 ‘이름 없는 영웅들’의 주제가. 유 청장은 평양 만수대 예술극장 연회장에서 진행된 만찬에서 북측 김수학 보건상의 요청에 따라 즉석에서 북측 노래를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유 청장은 1990년대 말 한 달 동안 문화유산 답사차 북한에 체류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북측의 시와 영화 등을 주제로 북측 인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유 청장이 당시 북측 안내원이 즐겨 불렀던 ‘이름 없는 영웅들’이라는 영화의 주제가를 말하자, 김 보건상이 “한번 불러 보시라”고 청했다는 것.

유 청장이 기억을 더듬으며 “남모르는 들가에/남모르게 피는 꽃/그대는 아시는가”라며 1절을 부른 뒤 2절 도입부에서 기억이 흐려졌는지 노랫말을 얼버무리자 북측 대표단 중 한 명이 일어나 “거치른 들판 우에/아련히 피어나는/그대는 아시는가”로 이어지는 2절을 완성했다.이를 두고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지난 16일 논평에서 “유 청장이 부른 노래는 6·25때 남파된 간첩을 영웅으로 예찬하는 노래다. 대한민국 고위 공직자로서 북한 간첩 찬양가를 북한 고위층 앞에서 불러댄 저의가 도대체 뭐냐”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도 “즉각 파면”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정치권의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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