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운영하는 김정대 신부
술집 운영하는 김정대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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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3-24 09:00
  • 승인 2005.03.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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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이 술집을 개업했다는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그 주인공은 김정대 프란치스코 신부(44).김 신부는 “사제가 웬 술집이냐고 많이들 물었다. 그러나 나는 원래 교육에 관심이 없었다. 그냥 사람들과 어울리며 삶을 나누다보면 서로 좋은 점들을 배울 것 같았다”며 “성당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술집에서도 충분히 할 수가 있다”고 술집을 운영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김 신부는 신부가 되기 전 회사생활을 했다. 신학과가 아닌 물리학과를 나온 그는 인천의 공장에서 생산 관련 일을 맡아봤다. 그러던 중 노사간에 문제가 터졌다. 그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지만 고위층에 노동자를 두둔하는 말을 했다가 사측으로부터 미운 털이 박혔다.

직장 생활에 회의를 느낀 그는 수도원에서 기도 생활을 하며 노동자들을 생각했다. 그는 노동자들을 떠올리며 그들과 같이 했던 ‘술집’을 떠올렸다.꼭 10년이 지나 그는 꿈을 이뤘다. 지난 2000년 여름, 서품을 받고 부천 심곡동 본당에서 사목을 하던 김 신부가 소속 예수회에서 가게를 얻어줘 지난해 7월 또 다른 노동사목으로 ‘술집 사목’을 시작한 것.그는 10여평 가게를 노동자뿐 아니라 모든 삶이 모일 수 있는 곳으로 꾸몄다. 무대를 만들고 기타를 무대위에 놔뒀으며 컴퓨터 2대를 설치하고 책꽂이를 장만했다. 거금을 들여 프로젝션 TV를 설치하기도 했다.김 신부는 “일과를 끝내고 모인 노동자들이 술 한 잔 마시고 무대에 올라가 목청껏 노래 부르면서 고단함을 풀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 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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