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 수상 제이미 폭스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 수상 제이미 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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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3-10 09:00
  • 승인 2005.03.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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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처음으로 연기 지도를 해주신, 지금은 하늘에 계신 할머니께 너무 감사드린다. 오늘밤 할머니를 뵙고 싶다.”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뒤 무대에 오른 제이미 폭스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그만큼 폭스가 영화 ‘레이’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할리우드 최고 배우의 반열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극적인 변신의 연속이었다.1967년생인 그는 배우가 아닌 스탠딩 코미디언으로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언더그라운드 클럽 무대를 거쳐 지난 1991년부터 4년간 TV쇼 ‘리빙 컬러’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하더니, 전매 특허인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흉내가 인기를 끌면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TV쇼 ‘제이미 폭스쇼’를 진행하게 된다.그는 여기서 노래와 작곡, 시나리오, 연출 등 1인 다역을 해내면서 할리우드 명사로 떠올랐고, 여세를 몰아 지난 1999년 영화 ‘애니 기븐 선데이’에 미식 축구 선수로 출연하며 배우의 길을 걷게 된다.영화와 TV쇼를 넘나들며 연기 역량을 쌓아가던 그는 ‘콜래트럴’로 자신도 모르고 있던 배우로서의 잠재력을 만방에 과시한다.그는 평범한 택시 기사 역을 맡아 함께 출연한 톱스타 톰 크루즈에 전혀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와 섬세함이 깃든 생생한 연기를 선보였고, 이에 힘입어 ‘레이’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된다.

어렸을 적 어머니로부터 호되게 익혔던 피아노 실력과 타고난 음악 감각은 전설적인 소울 음악의 대부 레이 찰스의 생전 모습을 신들리게 재현해냈고, 지난 달 28일 그의 품에 오스카 트로피를 안겼다.폭스는 아카데미상 이전에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 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상을 휩쓸며 생애 최고의 해를 만끽하고 있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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